2005. 5. 29. 16:45

윤서의 사랑 "외할아버지"(2005.5.29)
한동안 현서윤서 외할아버지가 서울삼성병원을 다니신다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저희집에 오셨더랬어요.
윤서는 아가때부터 유난히 외할아버지를 많이 따르고 좋아했었지만 최근에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였는지 여하튼 엄마를 황당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단 음식은 많이 주지 않을려고 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이라 그런지 사탕을 무지 좋아합니다. 
간식거리는 주로 윗쪽 싱크대 선반에 넣어 두고 꺼내주는데 요 녀석들이 이제는 이단디딤대를 밟고 싱크대 선반에 올라가선 윗쪽 싱크문을 열어 과자나 사탕을 꺼내먹는 겁니다.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기에 야단을 치는데도 딴눈을 파는 사이 또 올라가길래 엉덩이를 좀 때려줬지요. 그리고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달라고 말을 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수시로 사탕을 달라네요. 사탕 많이 먹으면 벌레들이 현서윤서 이를 다 갉아먹어서 아야아야 한다고 협박을 하는데도 그 협박보다는 단맛이 더 생각이 나나 봅니다.
두 개 이상은 먹일 수 없기에 또 사탕을 달라는 윤서를 야단을 쳤지요.
울먹울먹 하는 것 같더니 이내 베란다로 나가는 우리 윤서!!
베란다 문을 부여잡고 아래쪽을 내다보며 울먹입니다.

"할아버지!! 윤서 같이 가고퍼요(가고싶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릉부릉 같이 가고퍼요(할아버지 차 타고 같이 가고 싶어요)"

너무나도 애절하게 할아버지를 부르는데 순간 내가 너무 야단쳤나 싶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몇번이나 "윤서야"하고 불렀는데도 제 부름에는 대꾸도 않고 베란다문을 부여잡고 아래 주차장을 내다보며 할아버지를 찾는 겁니다.
보통 엄마한테 혼나면 아빠를 찾는 거 아닌가요?
윤서는 only 외할아버지네요.
외할아버지한테 이야기해드렸더니 내심 기분좋으신가봐요. "허허"웃으시네요. 

Posted by 해결자
2005. 5. 28. 16:44

윤서왕자님(2005.5.28)
어느날 윤서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이쁜 아기는 이름이 뭐예요?"
"왕자님!"
"뭐라구?"
"왕자님, 윤서왕자님"
예쁜 짓 하는 현서윤서가 너무 귀여워서 입버릇삼아 "현서공주님" "윤서왕자님"하고 불렀는데 윤서는 자기 이름이 윤서왕자님이랍니다. ㅋㅋㅋ

우리 윤서는 왕자님답게 우유도 그냥 컵에 마시지 않습니다. 
인터넷한다고 현서윤서아빠방에 있었는데 뭔가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봤더니 우유를 달랍니다.
커피받침접시에 커피잔을 올려놓구선(그것도 현서꺼까지 두개를 세팅해 놓구선 말이지요..) 눈웃음을 지으며 "엄마 우유 주세요"하는데 얼마나 우습든지...
나날이 애들의 재롱이 늘어만 가네요. 그만큼 사고도 많이 치지만...

Posted by 해결자
2005. 5. 3. 16:44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현서윤서의 예쁜말 들(2005.5.3)
어느 순간 말이 많아진 현서윤서..
아직도 못알아듣는 말이 더 많지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몇 마디가 있기에 힘이 납니다. 

우리 윤서는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그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엄마! 마싰어(맛있어)"
그래그래, 맛있게 먹어줘서 엄마도 고마워.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렴..

우리 현서는 신나게 놀다가도 저쪽에서 엄마를 부르며 외치지요.
"엄마! 사랑해요"
그래그래.. 엄마도 현서 사랑해!

밤에 잘 때면 "엄마 주무세요" 인사하구선 뽀뽀를 해 주는 현서윤서.
아침에 자고일어나면서 현서 윤서 그러지요..
"현서(윤서) 잘 잤어. 엄마도 잘 잤어요?"
그래그래.. 현서윤서 덕분에 엄마도 쿨쿨 잘 잤지....

현서윤서가 "~ 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을 해 주면 둘다 합창을 하지요.
"엄마! 고마워요!!"
그래그래.. 엄마는 너희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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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결자
2005. 5. 3. 16:43

윤서 말하길...(20005.5.3)
한참 전의 일입니다. 
현서가 밤에 김밥이 먹고 싶대서 아빠더러 집에 들어오면서 좀 사갖고 오라고 했지요. 근데 현서윤서 아빠가 너무 늦길래 현서윤서를 재울려고 그냥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답니다.
현서윤서 아빠가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에 들어왔는데 애들은 살짝 잠이 들었다가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아빠"를 외치며 김밥을 찾는 거에요.
현서윤서 아빠가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왔다고 미안해하며 내일 사 주겠다고 그랬더니 현서는 "예"라고 대답하는데 윤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거에요. 
자기는 김밥이 먹고 싶다고 지금 꼭 먹어야겠다니 어쩌겠습니까? 그 밤에 애들 아빠 김밥 사러 나갔지요. 
정말 먹고 싶었었는지 윤서 혼자서 거의 1줄을 다 먹어치우더군요.
애들 아빠가 윤서한테 물었습니다. 
"윤서야! 김밥 맛있어?"
윤서 그런건 왜 묻냐는 표정으로 대답하더군요.


"쪼~~끔"


저랑 현서윤서아빠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그 늦은 시간에 아빠를 김밥 심부름 시켜놓고 한줄을 혼자서 다 먹어 치우고선 한다는 소리가 쪼오끔 맛있었다니요......?

Posted by 해결자
2005. 4. 25. 16:42

감정으로 아이을 통제하는 것은 무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나?(2005.4.25)
애 엄마가 애들에게 신경질을 좀 부리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애들에게 뭘 하라고 할 경우 애들이 안하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그럼 하지마"라고 말을 하면서 화를 냅니다. 그러면 애들이 엄마가 화난 것을 풀어 보려고 비굴한 모습을 보입니다. 애들은 엄마가 그러면 조금 있다가 손을 비비면서 비는 시늉을 합니다. 그리고는 "엄마 잘못했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면 애들 엄마는 애들에게 그래 그러면 안된다 라고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애들을 통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현서윤서가 엄마와 아기 역할놀이를 하고 놀더랍니다. 엄마 역은 현서가 하고 아기 역은 윤서가 하고 노는데, 엄마 흉내를 내는 현서가 "그럼 하지마"라고 하이톤으로 윤서에게 말을 하고 딴 방으로 휙 가버리더랍니다. 애들 엄마 행동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지요.그러자 윤서는 "엄마 잘못했어요"라고 하면서 손을 빌더랍니다. 아내도 그걸 보고 뭔가를 좀 느낀 듯 합니다. 
사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적 표현을 통해서 아이를 통제하려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못됩니다. 아이들은 애착의 대상인 엄마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반복적으로 이런 것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모든 행동 기준을 어머니의 감정 상태에 두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양육되면 나중에 자라서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타인의 평가에 따라서 바꾸게 됩니다. 다시말해 아이는 자율적인 행동보다는 타인의 눈치를 보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또한 엄마와의 관계도 결코 바람직하게 유지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어느날 아이가 부모의 감정에 습관화가 이루어져 반응을 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문제가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현서윤서맘       정말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어요. 애들앞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라도 조심해야겠구나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부모가 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해결자
2005. 4. 25. 16:40

한번씩 충격을 주는 우리현서(2005.4.25)
한번씩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정말 애들의 사고는 예측이 불가능입니다. 
얼마전 현서가 엄마한테 오더니 자기의 찌찌를 가르키면서 "엄마 찌찌 먹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냐 현서 찌찌는 먹는게 아니야"라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러자 현서가 배꼽을 보이면서 "엄마 그럼 배꼽먹어"라고 주문을 바꾸더랍니다. 다시 "배꼽도 먹는게 아닌데..." 라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리고나서 한참을 현서가 생각을 하더니 엄마한테 한마디 하더랍니다. 


자신의 찌찌를 다시 가르키며 "엄마! 찌찌 잡수세요."
한번씩 애들에게 존대말을 가르치려고 "아니야 어른에게는 '잡수세요'라고 해야지"란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해 낸 것 같습니다. 



현서윤서맘
 ::: 쬐끄만 입에서 "잡수세요"라는 말을 하는거 보면 너무너무 귀엽지요. 가끔씩 엉뚱한 상황에서 사용하지만 적절한 때에 맞게 존대말을 쓰는 걸 보면 정말 예쁘답니다.

Posted by 해결자
2005. 1. 30. 16:42

고추? 잠지?(2005.1.30)
현서윤서는 동물이랑 과일, 야채 그림책을 참 좋아합니다. 
이제는 제법 이름을 따라 합니다. 
현서가 야채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하다가 고추 사진을 보구선 "엄마 고추" 합니다. "그래 고추 맞아. 우리 현서 잘 아네" 그랬더니 쌔액 웃으면서 윤서를 가르키며 "고추" 그럽니다. 
윤서 쉬아하고 나서 무심결에 "윤서야 고추 톨톨톨 털어야지" 그랬더니 현서가 그걸 예사롭게 듣지 않았었나 봅니다. 우습기도 우습고 황당하기도 해서 "현서야, 책에 고추랑 윤서 고추는 틀린거야"라고 말해주기는 했으나 언제부터 제대로 된 명칭을 알려줘야 할 지 혼란스럽습니다. 
현서가 윤서보고 "윤쥰아(윤서발음을 이렇게 하지요) 고추, 오이, 호박..."가르쳐 주더니 윤서도 제법 과일이름을 따라합니다. 
오늘은 응가를 하다가 자기 고추를 가르키며 
"엄마! 오이" 그럽니다. 
"어 그건 오이 아닌데?" 
약간 머뭇거리더니 "음....엄마 깡충(현서윤서는 토끼를 깡충이라고 하지요)"
"아니야 그건 토끼 아니야." 
윤서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자신있게 "엄마! 잠지!!"
푸하하하하!!!
윤서는 자기 걸 잠지라고 부릅니다. 현서가 가끔씩 잠지를 만질 때 "현서야 잠지 만지면 아야아야. 안돼. 그러지마" 했더니 자기 것도 잠진줄 압니다. 
그래도 오이, 깡충보다는 잠지가 낫죠?

Posted by 해결자
2005. 1. 30. 16:39

엄마!어지러워!!(2005.1.30)
현서가 하루하루가 틀리게 할 주 아는 말이 늘어갑니다. 
두 팔을 벌리고선 뱅글뱅글 돌더니 쓰러지는 척 하며 저를 부릅니다.
"엄마!! 아이, 어지러워"
덩달아 윤서도 뱅그르르 돌더니 "엄마, 어지러워" 합니다. 
무심결에 제가 내뱉는 말들을 아이들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어느 순간 확 꺼내놓고선 저를 놀래키네요. 
요즘 부쩍 "아이 심심해"를 말하고 다닙니다. 현서가 열심히 보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정말 의미를 알고 하는 말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써 먹으니까 평상시에도 내가 애들한테 말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어느 순간 부쩍 커버린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론 아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철없는 엄마라고 할 지 몰라도 이 시기를 좀더 함께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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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결자
2005. 1. 16. 16:39

이사를 했어요.(2005.1.16)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그 사이에 현서윤서네가 이사를 했어요.
전에 살던 집이랑 한 블럭 정도 떨어져 있는데 아파트 단지 분위기도 많이 틀리고 무엇보다 집이 넓어져서 너무 좋네요.
전에 아파트 거실을 꽉 채웠던 현서윤서 미끄럼틀이 이제는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어요. 
이사하면서 드디어 한 방에서 네 식구가 잠을 자게 된 것도, 현서윤서 놀이방을 만들어줄 수 있게 된 것도, 현서윤서 아빠 공부방이 엄청 넓어진 것도, 현서윤서가 이리저리 쫓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것도, 싱크대쪽에 창문이 있어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것도, 현관문을 열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는 것도 모두모두 즐거운 일이에요.
비록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 네 가족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므로 더 예쁘게 살아야겠어요.
이제 자주 자주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려야겠어요.

Posted by 해결자
2004. 9. 16. 16:38

영악한 현서(2004.9.16)
현서랑 윤서를 키우면서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됩니다. 
윤서는 아직도 아기같은 느낌이 나는데 현서는 오래전부터 아기 맛이 안나고 철이 다든 아이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현서랑 윤서가 싸우지만 윤서는 제 뜻대로 안 되면 징징대기부터 하지만 현서는 틀려요.
주로 윤서가 가지고 있는 걸 현서가 뺏으려다 싸움이 나는 편인데 윤서는 안 뺏기려고 울지만 현서는 그걸 뺏으려고 다른 장난감이나 간식거리를 윤서한테 안겨주고 윤서가 가지고 있던 걸 뺏지요. 
그리고 제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 보이면 제 앞에 와서는 "엄마! 엄마! 엄마 조오아! 좋아좋아"를 부르짖으며 애교를 부려요. 조그만게 벌써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지 분위기를 띄울려고 하는지 제가 조금 가라앉아있다 싶으면 간식 하나를 먹으면서도 "음~~ 음~~"소리를 내지요. 맛있는 것 먹을 때 감탄하는 어투로 말이지요....
차로 외출할 때 카시트에 앉아 있기 싫으면 괜히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우와! 우와!" 오버를 하고 운전하고 있는 아빠쪽으로 가고 싶으면 앞좌석 두개 사이에 고개를 쏘옥 내밀고는 "아빠! 아빠! 아빠 조오아"를 외치지요. 그리고 아빠 얼굴쪽으로 자기 얼굴을 갖다대면서 눈웃음을 친답니다. 
현서의 이런 행동이 귀엽긴 하지만 가끔씩은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말이 부쩍 늘어서 동물흉내도 잘내고 좋아하는 동요의 율동도 열심히 따라하는 현서를 보면 아직도 입밖으로 내뱉는 단어가 고작 몇 개뿐인 윤서랑 너무 차이가 나서 윤서가 현서한테 기를 못 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쌍둥이를 키우다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드네요.
서로 싸우면서도 또 서로 끔찍히 챙기는 현서윤서를 보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둘이 별 차이없이 고만고만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입니다.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