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가 월요일 오전부터 계속 보채길래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오후에는 윤서가 먼저 병원을 가자네요. 소아과를 갔더니 그날따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대기시간이 좀 길어졌지요. 윤서는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지 진료실 문만 계속 쳐다보면서 의사선생님 빨리 보러가자고 보채고 현서는 책읽어달라고 주문하고 한동안 난감하더군요. 진료실 들어가서 의사선생님을 대면하는 순간 바로 다 토해내더군요. 다행히 휴지통을 내밀어서 받아내긴 했으나 어찌나 민망하든지... 아니나다를까 장염이라네요. 제가 보기에는(몇번 경험해 본지라..)아주 초기 장염 같더라구요. 저 좋아하는 우유, 치즈, 주스도 못 먹게 하고 찬물도 못 먹게 하니 많이 속상했을거에요. 하지만 못 먹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니 쉽게 수긍을 하고 안 먹는 윤서가 얼마나 기특하든지... 저녁때도 서너번 토해내기는 했으나 다행히도 밤늦게부터는 괜찮아지더군요. 아침에 일찍 일어난 윤서가 평소에는 저더러 "일어나세요, 엄마" 그러는데 오늘은 저혼자 부스럭부스럭거리더니 거실에 나가 텔레비젼을 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얼마나 지났을까 옆에 다가오더니 저한테 그러는거에요. "엄마! 윤서 바나나 먹었어요." 벌떡 일어나서 "너 괜찮아?" 그랬더니 "엄마! 윤서 안 열이 나요, 안아파요"그러네요. 이마를 짚어보니 열도 별로 없고 윤서 컨디션도 좋아보이길래 오늘은 주스나 과일은 좀 먹여도 되겠다 싶더군요. 오전에 주스랑 골드키위랑 좀 먹고선 우유를 통째로 들고 와서는 제 눈치를 살피며 말하네요. "엄마. 우유는 컵에 마셔야 해요."(당연히 우유 달라는 소리죠) "윤서야. 오늘까지만 우유랑 요쿠르트 먹지 말자. 윤서 배 아야아야하잖아 그지?" "엄마. 쪼끔씩 쪼끔씩 먹을께요. 윤서 안 배아파요." 윤서 생각에는 우유를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조금만 먹으면 괜찮다고 여겨졌나봐요. 귀여운 녀석...ㅋㅋ 생각보다 증상이 가벼운 것 같아 다행이고 현서가 덩달아 장염할까봐 걱정스러웠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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