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3. 22:58

공약이 44~ 신뢰도 44번 아주 그냥 44~

~ 전교임원 뽑으실 유권자 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개운 클래스 쇼핑, 쇼핑 호스트 김윤서 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전교회장 상품은요. 바로 저! 상품번호 4번 김윤서 입니다. 사람을 판다고 해서 노예시장 아니니 안심하고 방송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상품은요. 정말 놀라운 것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되야, 전교회장 한다. 라고 하는 거예요. 그럼 능력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함께 있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물건 팔려고 거짓말 하는 게 아닙니다. 함께 데리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무슨 말만 하면 모두가 깔깔 거리면서 넘어 가요. 1학기 임원수련회 참가하신 임원 분들 아시잖아요~

 

두 번째, 항상 소통하려고 합니다. 학우님, 후배님들이 원하는 게 있다면 항상 소통으로 해결하고 문제가 있다고 해도 소통하고 공감하며 해결하는데요. 소통 안에는 소통만 있는게 아니라 경청도 있습니다. 친구들을 말을 잘 귀 기울여야지 소통도 할 수 있으니까요.

 

세 번째, 봉사하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큽니다.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당장 가서 고치고, 자신이 무언가 도울 일이 없나? 하고 돌아다니는 데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 몰라요. 직접 한번 경험해 보세요.

 

여러분, 지금 김윤서 안 뽑으시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 김윤서가 개운 클래스 쇼핑에서 판매하는 방송이 일정이 앞으로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오늘 정말 투표지에 기호 4번 김윤서 옆에 도장 하나 찍는 이런 파격가로 재미있고 소통과 경청, 공감하고 봉사하는 그런 전교 회장, 전교 회장은 이거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투표지에 찍어주세요. 지금까지 김윤서를 판매하던 기호 4번 김...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44번 부탁해요~

Posted by 해결자
2015. 7. 13. 22:56

웃음의 나라 현서 랜드로~ 안녕하십니까? 현서 랜드에 오신 걸 환영 합니다~ 저는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현서 랜드의 마스코트 기호 3번 김현서입니다! 여러분, 현서 랜드 입장권 구매하시기 전 잠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현서 랜드는 총 3개의 마을이 있는데요, 경력 빌리지, 웃음 빌리지, 공약 빌리지가 있습니다.

 

먼저, 경력 빌리지 에는 어떤 놀이기구가 있을까요? 여러분, 가슴 부여잡고 소리 지를 준비하십시오. 바로 롤러코스터입니다. 기호 3번 김현서는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계속 학급 임원에 당선되었으며 심지어 5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경력 코스에 여러분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경력 빌리지 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보기만 해도 배꼽 잡는 웃음 빌리지가 보입니다. 저기 웃음 범벅 범퍼 카가 보입니다. 이 범퍼 카에서 기호 3번 김현서는 유쾌한 성격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데요. 다 타고 나면 여러분의 배꼽이 여기 저기 굴러다닐 수도 있으니 배꼽 간수하면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와우~ 이번에는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공약 빌리지가 나타나네요!! 바로 바이킹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바이킹에서 기호 3, 저 김현서는 공약이 없다는 충격 발언을 하게 됩니다. 저는 몇 가지 약속만 지키게 되는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노력하기 위해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는데요. 바이킹을 타면서 여러분의 십 분 묵은 체증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나요?

 

즐겁고 재미있는 2학기를 보내고 싶다면 현서 랜드의 입장권을 구매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에 선거철을 맞아 서울 개운초등학교의 유권자분들께는 특별 할인을 해드리는데요. 투표지에 있는 기호 3번 김현서 이름 옆에 도장을 콕 찍으면 결제 완료! 정말 놀랍죠? 2학기를 즐겁게 보내기위한 필수선택! 현서 랜드로 놀러오세요~~!

웃음의 나라 현서 랜드로~ 감사합니다!!

Posted by 해결자
2014. 12. 28. 01:54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정리해 놓은 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여 넣을 것을 모두 넣었다. 체크아웃을 위한 준비는 모두 된 것 같다. 아침 식사 후 우리는 짐을 둔 채로 오사카 성을 보기로 하였다. 오사카 성 근처의 숙소를 정해 놓았으며 근거리의 오사카 성은 꼭 보고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 성은 호텔 근처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처음에는 체크아웃을 한 후 짐을 들고 가려고 했지만 짐의 무게나 부피를 생각하니 일찍 다녀와서 체크아웃을 하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나와 육교 쪽으로 갔다. 육교에서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 방면으로 내려갔다. 휴대폰에 구글 지도를 열어 놓고 움직였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서 알려 주는 오사카 성 방향과 도로에 표시된 오사카 성방향은 조금 달랐다. 구글에서는 지하철 오사카비지니스파크역 방향으로 간 후 동쪽의 다리를 건너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도로 표지에는 남쪽으로 직진을 하라고 되어 있다. 고민을 하다 도로 표지를 따르기로 하였다. 걷다보니, 옆에 육교가 스미모토 미쓰이 은행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 출장소까지 연결되어 있다. 신호를 건너서 계속 가다보니 공연장 같은 것이 보이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간판을 보니 시어터 브라바(シアターブラヴァ, Theater Brava!)라고 되어 있다. 브라바(brava)는 공연에서 격려를 할 때 쓰는 이탈리아말인데, 여성 솔로 연주자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참고로 브라보(bravo)는 남성 솔로 연주자에게 사용하고, 브라비(bravi)는 남성 복수 연주자나 혹은 혼성 연주자 일 때, 그리고 브라베(brave)는 여성 복수 연주자에게 사용한다.  극장의 이름이 특이하다. 주로 여성 솔로 연주자를 위한 극장인가? 아니면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극단이 주로 공연을 하나? 일본에는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인 가부키(かぶき), 정확히는 야로가부키(野郎かぶき)가 있는 반면 여성들이 모든 역할을 맡는 극단인 다카라즈카(정식 명칭은 다카라즈카 가극단, 宝塚歌劇団)이 있다. 게다가 다카라즈 가극단은 한큐전철의 창립자인 코바야시 이치조(小林 一三)가 창설을 하였다. 한큐전철이 오사카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 심증은 더욱 깊어졌고 마침 오사카의 여러 곳에 공연 포스트도 붙어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아보니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다카라즈카 시와 도쿄의 치요다 구에 전용 극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브라보나 브라베가 아닌 브라바를 이름으로 사용했을까?


20141112_092728.jpg


극장 근처에 가 보니 차가 다니지는 못하지만 사람은 건너 다닐 수 있는 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인도교를 통해 강을 건너니 돔 형태의 큰 건물이 나온다. 오사카 성 홀 이다. 정식 명칭은 오사카 성 국제 문화 스포츠 홀이지만 그냥 오사카 성 홀(大阪城 ホール)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곳은 오사카 성 축성 400년을 기념하여 지은 다목적 건물이라고 한다. 콘서트, 실내 스포츠, 이벤트 행사가 열리며, 그 날도 무슨 행사가 있는지 몇명의 사람들이 아침인데도 줄을 서 있었다. 서있는 모양이나 가지고 있는 장비(?)를 등으로 볼 때 장기적인 기다림을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걸어가니 닛산 자동차 신차 발표회라는 배너를 볼 수 있었지만 설마 그것 때문에 기다리지는 않는 듯 하다.  오사카 성 홀의 옆에 복도처럼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니 오사카 성의 해자(성의 주변에 공격을 어렵게 하기 위하여 땅을 파서 물을 채워 넣은 것)가 보인다. 공원 처럼 꾸며놓은 곳에는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고 있다. 해자의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무심한 오리들만 해자의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해자를 따라 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길을 따라가니 오른 쪽에 무료 휴게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천막이 조성되어 있다. 무료 휴게소라는 것은 음식을 팔기 위해서 필요한 시설 인 듯 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 더 가니 호텔의 1층에 있는 디자인 사무실 유리 벽에서 본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 회사가 이 게임을 개발 한 것 같다.  가까이 가보니 3D로 오사카 성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고 금액이 500엔이라고 되어 있다. 의상도 빌려 준다는데  3D 체험과는 별도인 듯 하다. 의상을 빌려 주는 것은 어제 교토에서 본 의상 체험과 비슷한 것 같다.


20141112_093859.jpg


우리야 당연히 무시하고 오사카 성으로 들어간다. 첫번째 해자를 넘을 수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셀카봉을 이용하여 오사카 성을 배경으로한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올라가는 길에 큰 돌들이 모여 있는 곳(각인석 광장)을 지나는데 수학여행을 온 일본 고등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대충 듣고 있다. 학생들은 어디서나 큰 차이는 없다. 이제부터 계산이 시작되었다. 계산이 그리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올라 갈 수 있었다. 잠시 오르니 오사카 성의 북쪽 면이 보인다. 가까이서 봐도 별 생각은 없다. “좀 화려하네”라는 생각 만 든다. 성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론 일본 사람들이 많았지만 중국 사람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다. 몇몇 우리나라 아주머니(?)들도 단체 관광을 오신 듯 하다.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중국 분인 듯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는데 손은 모양과 자세가 아주 재미 있었다. 뭔가 우리나라 70년대나 80년대라면 있었을 법한 포즈를 취한다. 현서와 윤서도 포즈가 재미 있다며 나중에 흉내를 내기도 하였다.

20141112_095130.jpg


오사카 성은 효고(兵庫)현의 히메지(姫路)성, 쿠마모토(熊本)현의 구마모토(熊本) 성과 함께 일본에서 유명한 세 개의 성 중 하나이다. 오사카 성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진왜란의 장본인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건설하여 자신의 거첨 즉 본진으로 삼았으며   이후 그의 차남 이였던 토요토미 히데요리(豊臣秀頼 )가 이주하여 한동안 거주하였다. 그러나 토쿠가와이 이에야스(德川家康 )가 종명사건을 빌미로 오사카 성을 공격하였고 이 과정에서 성의 엄청난 자체 방어력 등으로 함락이 어렵자 토쿠가와 측에서 화해를 요청하면서 체면을 살려 달라는 빌미로 해자 등을 철거하였다. 당연하겟지만 해자 등이 철거된 성은 방어력이 형편없어졌고 원래부터 이를 노린 토쿠가와 측은 다음해인 1615년 다시 오사카 성을 공격하였다. 결국 6월 4일 오사카 성은 함락되고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수중에 떨어지고 만다. 이후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새로 오사카 성을 재건하지만 토요토미 가문의 성벽과 해자를 파괴하고 새롭게 돌을 쌓는 방식으로  토요토미 가문의 흔적은 지워버렸다. 지금은 오사카 성은 1931년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오사카 성은 겉으로는 전통적인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철큰 콘크리트에 엘리베이터까지 들어서 있어 전통적 양식의 일본성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오사카 성은 입장료가 없다. 다만 천수각에 들어 갈 때에는 입장료를 받는데 그것도 성인에게만 입장료를 받고 있다. 당연히 나와 아내는 들어가 볼 마음이 없었다. 오사카를 내려다 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까지 올라갈 마음은 없었다. 아이들은 무료라니 올라가 볼 것을 권했지만 아이들도 별 관심이 없다. 아이들은 어제 걸을 만큼 걸었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더욱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체크 아웃 시간 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걸어가기로 하였다. 온 길을 그대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오사카 성 홀 앞을 다시 지날 때 보니 줄이 조금 더 길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늘어난 것이 아닌 걸 보니 앞에 줄서 있는 사람은 뭔가 열성적인 팬인 듯 한다. 다리를 다시 건너서 가는 길에 화장실이 급해서 근처에 있던 호텔 뉴 오타니로 들어간다.  아래 층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상가인 듯 한데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화장실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경비원이 지나가기에 화장실을 물으니 직접 대려다 준다. 화장실에는 좌변기 외에 동양식 변기가 있다. 화장실의 상태는 우리 호텔만큼 깨끗하지는 않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노상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 것을 보았다. 놀라운 것은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그것에 대하여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주차장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꺼내서 체크아웃을 하였다. 어제 빌렸던 플러그 어댑터도 반납하였다. 호텔비 외에 추가로 결제할 금액이 아이들 아침 식사 금액인 5400엔이다. 하루하루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게 모이니 제법 큰 금액처럼 보인다. 짐을 메고 나오니 무게가 제법 나간다. 아이들이 사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서 다시 다이에로 갔다. 시간이 제법 되었는데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  다이에에서 과자와 음료수 등 몇 가지를 구매 한 후 교바시 역으로 갔다. 다이에가 최대의 식품판매점이라는데 여기서 사갈 것은 모두 사가는게 좋은 것 같은 생각도 했지만 도톰보리에 있는 돈키호테가 워낙 싸다고 하니 필요한 것은 그곳에서 사기로 했다. 그래봐야 우리가 살 것은 현서와 윤서의 친구들에게 줄 과자가 전부다.

우선 난바역으로 가기 위해서 게이한 메인라인을 타고 요도야바시 역까지 간 후 그곳에서 지하철 요도야바시 역으로 걸어가 미도스지선을 탔서 난바역으로 갔다. 난바에서 내린 우리는 짐부터 맡기기로 하였다. 난바역에는 코인로커도 있지만 사람이 직접 맡아 주는 곳도 있다고 하였다. 우리짐의 양으로 볼 때 코인로커 하나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맡아 주는 곳을 찾으려 했지만, 난바역의 복잡함은 이를 허락치 않는다. 표 끊는 것을 도와주는 역무원에게 짐을 맡길 곳을 찾는다고 물으니 코인 손을 뒤쪽으로 가리키며 코인로커로 안내한다. 역무원일 알려준 코인로커에 가니 다양한 크기의 로커가 많이 있다. 다행이다. 잘 맞추어 보니 500엔 짜리 코인로커 하나면 모든 식구의 짐을 다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혹시 코인로커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주위를 돌아 보니 20번(?) 출구 바로 앞이다.  짐을 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출구를 따라  올라 지상으로 갔다. 출구는 큰길이 아니라 골목이다.


골목을 나가서 도톤보리(道頓堀)쪽으로 갔다. 도톤보리라는 지명은 토요보리강(東横堀川)과 기츠강(木津川)을 연결하는 길이는 약 2.5km의 운하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운하는 에도시대 초기 야스이 도톤(安井道頓)과 야스이 도후쿠(安井道卜)라는 형제 또는 사촌이 건설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야스이 도후쿠의 후손들이 1965년 토돈보리 강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오사카시를 상대로 제기한 재판과정에서 몇 가지 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먼저 일을 시작한 사람은 야스이 도톤이 아니라 나리야스 도톤(成安道頓)이며 나리야스 도톤이 1615년 오사카 여름전쟁(大阪夏の陣)에 참전하여 전사하였고 이후 이 사업을 야스이 도후쿠가 인수하여 완성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오사카성을 지배하였던 마쯔다이라 타다아키라(松平忠明)가 나라야스의 업적을 평가하여 도톤보리로 이름 지은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곳은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을 하거나 혹은 일본 축구팀이 월드컵16강에 진출할 때 ‘도톰보리 다이브’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강에 뛰어 들기도 한다. 물론 경찰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이를 금지하지만 팬들은 이를 무시하고 뛰어 든다고 한다. 하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뛰어들어 수영을 할 만한 수질은 켤코 아니다. 실제로 한신 타이거스가 2003년 센트럴 리그에서 우승을 하였을 때 뛰어들었던 사람들은 피부병과 눈병으로 오랜 기간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추가 2015년 신년을 축하하기 위하여 몇몇이 뛰어들었고 그 중 여행 중이던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살아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아프다. 그 강물 상태를 보면 결코 뛰어 들만한 곳이 아닐텐데....)





도톤보리강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주위에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다. 다리 옆에 산책로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산책로로 갔다. 어제 밤에 사진을 찍을 때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구리코 전광판이 보인다. 어젯밤 조명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기 때문에 현서와 윤서를 그 앞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잠시 아래로 걸어가니 독특한 외관을 가진 돈키호테가 나타난다. 도톰보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꼽는 곳이 돈키호테라고 한다. 건물외부에 관람차가 설치되어 있는 독특한 외관을 가진 건물인 돈키호테는 다양한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잡화점이다. 건물 밖에 설치된 관람차는 이제 더 이상 운행되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는 건물외관이 공사 중이어서 처음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 뒤쪽으로 돌아오라는 안내판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선물(?)을 사려고 했기 때문에 처음 공사 중인 것을 보고 잠깐 소위 ‘맨붕’에 빠지기도 했다.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는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창고형 할인점답게 상품이 빽빽하게 쌓여 있다. 1층에는 과자와 식품이 있었고 가자마자 맨 처음으로 찾은 것이 우마이봉과 가루쿡이다. 예상 했던대로 두 가지 모두 지금까지 알아본 곳 중 최저가이다. 우마이봉과 가루쿡을 나누어 줄 만큼 샀다. 구매한 과자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기에는 좀 그래서 비닐쇼핑백을 사려고 하였지만 찾을 수 없다. 2층에서 5층까지 모두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다. 물론 가방을 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구경을 다녔다. 가전제품부터 성인용품까지 없는 것이 없다. 결국 물어 물어 가방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다. 가방 하나에 거의 10000원 가까이 한다. 아내는 신사이바시 쪽에 100엔샵인 다이소에서 사면된다면서 그리로 가자고 한다.

나도 그 쪽에서 봐둔 것도 있고 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어제 밤에 본 상가와 낮 시간에 보는 것도 또 다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아내와 현서는 다이소에 가방을 사기 위하여 위층으로 올라갔고 나는 일층에서 이것 저것 구경을 했다. 음료수를 두 병 골라 기다리나 아내가 내려온다. 한 개에 100엔이다. 아예 하나 더 사라고 하였다. 음료수 값이나 차이가 없다. 아까 돈키호테에서 본 것과는 크기도 차이가 별로 없고 다만 지퍼가 없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지퍼는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가방을 사서 바로 옆에 있던 눈독을 들어던 과자가게에 왔다. 사고 싶은 것 몇 개를 샀다. 그 중 사탕수수 원당과 와사비 과자는 몇 개 더 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다시 난바 쪽으로 걸어와서 짐을 넣어 둔 코인라커로 갔다 못 찾을 까봐 걱정을 제법 했는데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짐을 찾아 우리는 가마타케(釜たけ)우동을 찾아 나왔다. 지도에서 이리저리 찾아 보고 대략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였다. E9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지하상가 내의 표지판을 확인 했지만 E9는 보이지 않는다. 표지판 중 9번 출구라고 되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E가 Entrance의 약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9번 출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오니 상당히 당황스럽다. 골목길의 조그만 출구이다. 나중에 다시 찾은 E9역시 그리 크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오니 오른쪽으로는 고가도로가 보이고 정면에는 난카이 전철의 난바역이 보인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잘못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바역을 따라서 걸어가니 E9번 출구가 보인다. 그 곳을 기점으로 골목길을 찾아 들어간다. E9번 출구에서 남쪽으로 첫번째 골목 말고 두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서 걷다보니 첫번째 네거리에서 화월당 본점이 나오고 다음 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했다. 그런데 또 네거리가 나올 때까지 가마타케 우동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왼쪽에 있다고 하였는데 찾기을 수 없다. 지나쳤다 보다. 돌아서서 몇 발자국 가지 않아 가마타게 우동이 보인다. 일단 간판이 없다. 유리창에 가마타게우동이라고 붙어있고 바깥에 깃발로 크게 우동이라고 히라가나로 쓰여 있는 것이 전부다.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메뉴판의 맨 뒤편에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표시되어 있다. 나는 원하는 것이 국물이 들어있지 않은 우동을 원했는데 그곳에는 그 우동이 없다. 앞쪽으로 넘겨보니 내가 원하는 키조유(生醤油: 날간장)우동(650엔)이 있다. 아내는 날이 차가워서 국물이 있는 우동이 먹고 싶다고 한다. 아내가 주문한 것은 치쿠(玉天: 어묵과 계란반숙)우동 (780엔)이며 아이들은 둘 다 에비텐(海老天ぶっかけ: 새우튀김)우동 (800엔)이다. 아내의 우동이 맨 먼저 왔고, 다음 아이들의 우동이 왔다. 둘 다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아이들의 새우튀김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이 있다. 내가 시킨 키조유는 맨 마지막에 왔다. 종업원은 우동을 가져다 주면서 나에게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설명해 준다. 테이블마다 튀김고명(텐가스)가 놓여있어서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간장을 조금 뿌리고 텐가스를 약간 넣어 비비기 시작했다. 젓가락에 느껴지는 면발이 매우 탱탱하다. 면을 한가닥 집어서 먹어보니 면발이 장난이 아니다. 아내도 자기 것 보다 내가 시킨 키조유가 더 맛이 좋다고 한다. 우동을 먹는 동안 다른 손님들이 많이 들락날락한다. 우리가 다 먹어갈 무렵에는 한국인 관광객인 여자 두 명이 와서 냉우동을 시킨다. 이 집에서 진짜 유명한 것이 냉우동이란 말을 읽은 기억이 나다. 배부르게 먹은 우리는 가게를 나와서 나와서 난바역 쪽으로 걸어간다. 그곳에는 식재료와 식당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물론 맛이 있어 보이는 식당도 많이 있다. 아쉽다. 배가 크거나 시간이 많으면 여기 저기 들어가서 맛을 보고 싶다. 오코노미야끼를 만드는 기계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기차시간이 다되어 난바역으로 갔다. 난카이선 열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난카이선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은 아쉽기만 하다. 3박 4일이라는 시간은 오사카와 교토를 살펴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기차는 달려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위를 달린다.  다리 옆의 바다는 파도가 제법 높다.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위로 올라오자 우리가 입국할 때 인지하지 못했던 작품이 보인다. 버리는 기차표를 이용하여 유명한 그림을 모사한 것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다시 처음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던 간사이 공항 제2청사로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한다.  피치항공에서는 승객이 스스로 수속을 할 수 있는 단말기기 설치되어 있다. 준비한 바코드를 가져다 대었지만 인식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말썽을 부린다. 데스크에 가서 줄을 섰다. 직원은 우리가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단히 수속이 끝났다. 기다리는 동안 상점으로 갔다. 남아있는 얼마 되지 않는 일본 돈을 선물로 바꾸려는 생각이었다 로이스 초콜렛을 사고 싶었지만 아내는 그다지 원치 않는듯하다. 로이스 초컬릿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여자분이 “이게 면세가격이 적용된 건가요?”라고 물어본다. 물론 아닐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기왕이면 면세된 가격이 나을 것 같다.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와 아내는 면세점으로 갔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결국 산 것은 실리콘을 된 동전지갑이다. 아내도 쓸 수 있고 현서도 쓸 수 있는 것이라 한다.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한다. 우리 차리는 갈 때와 마찬가지로 뒤쪽이다. 비행은 순조롭다.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몇번의 가벼운 난기류를 겪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공항이 우리를 반긴다. 서울역으로 가는 공항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다. 옆에서 오시던 아주머니가 4호선을 환승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본다. 바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시다. 서울역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고 말씀 드리니 한숨을 내쉰다. 우리도 4호선을 타러 가는데… 아내는 오자마자 문상을 가야 한단다. 동대문 운동장역에서 아내는 내리고 나와 아이들은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한참 늦었다. 아이들은 오자마자 사가지고 혼 마법 지팡이와 선물을 정리하기 바쁘다.

윤서와 현서는 결국 내가 폭발 하도록 만들고 만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아직 어려서 일 것이라 믿고 싶다. 너무나 짧고 아쉬운 여행이다.

Posted by 해결자
2014. 12. 28. 01:53

세째날


오늘은 교토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교토를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교하기도 한다. 분위기도 비슷하다고 한다. 처가가 경주라 자주 경주를 방문 해본 입장에서는 과연 그런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 교토는 일본의 정신적인 수도라고 할 수 있다. 서기 794년에 일본의 수도가 되 이래 1869년 도쿄로 수도가 옮겨 지기 전 까지 1000년 이상 일본의 실질적인 수도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교토는 일본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현재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만 17만점이라는 소리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태평양 전쟁 중 폭격을 받지 않은 도시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교토에서 많은 것을 볼 생각은 없다. 급박하게 일정에 쫒겨서 다니기는 싫다. 게다가 교토는 볼 것이 너무 많다. 교토는 크게 교토타워와 쇼세이엔 정원 등을 볼 수 있는 교토역 주변, 기요미즈데라와 지온인 그리고 기온을 볼 수 있는 교토동부, 금각사와 료안지등이 있는 교토서부, 헤이안 시대 귀족 별장이였던 우지와 교통 경마장을 만날 수 있는 교토남부, 교토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찰들이 밀집해 있는 오하라 지역인 교토북부,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이 유명한 긴카쿠지주변, 그리고 도케츠교와 텐류지 등이 유명한 아라시야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는 아라시야마를 첫날 방문하였기 때문에 교토 동부의 일부와 킨카쿠지 주변만 돌아 보기로 하였다.


아침 부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교바시 역으로 바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화장실 등 뒷 정리 때문에 윤서와 나만 먼저 로비로 내려왔다. 로비에서 건물 밖으로 나와 근처를 돌아보니 사무실들이 있었다.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 안이 그냥 보인다. 무슨 게임회사 혹은 디자인 회사라고 되어 있는데 오사카성과 관련된 게임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업체인 것같다. 창문 안에 앉아 있는 직원의 PC에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열려 있는데 뉴스 사이트 인 것 같았다. 그 시간을 생각해 보면 출근해서 얼마지니지 않았을 때인데 일보다는 뉴스를 먼저 보나보다.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내와 현서가 내려온다.


다이에에 들러서 물과 이동 중 먹을 과자를 샀다. 육교 쪽을 나와서 가는데 육교 위에 폭우 시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다. 아마도 집중호우가 올 때면 육교에서 폭포처럼 비가 내려서 운전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비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는 제법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 운전자를 배려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교토를 가기 위해서는 우메다에서 한큐 선을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쿄바시에서 케이한 선을 이용하여 쿄토로 가기로 했다. 게시판에서 본 일본 유학생의 충고와 게이한철도의 시간표등을 조합해 보니 우리가 묶고 있는 곳에서는 교바시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하다.


교바시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역에 대하여 조금 설명을 하자면 이 역은 크게 세가지 종류의 노선을 탈 수 있다. 물론 각각의 노선에 때하여 타는 역사는 다르다. 하나는 서일본 여객철도(JR 서일본)이며, 게이한 전기철도, 그리고 나머지는 오사카 시영 지하철이다. JR 서일본 역에서는 오사카 순환선, JR도자이선(東西線), 기타마치선((片町線) 애칭으로 캇켄토시선(学研都市線)이라 불림)의 세 가지 노선이 운행된다.  교바시 역 주위에는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와 묶어서 번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제법 큰 유흥가가 있어 밤 늦게 역 주위에는 호객행위를 하는 여자분들도 나와 있다.  교바시역 이름의 유래가 된 쿄바시 즉 경교(京橋)는 교바시역에서 좀 떨어져 있다. 작명한 느낌이 서울대 입구역과 비슷한 것 같다.  


구글 맵에서 교토역으로 목적지로 선택하니 종착역이 교토역이 아니라 시찌조(七條)역이라고 한다. 교토역은 JR이 운영하는 곳이다. 역에서 차를 탈 때는 항상 방향이 문제다.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플랫폼 마다 어디라고 되어 있는데 그 곳에는 내가 가는 역이 아니라 내가 가는 역 쪽의 종착역이 표시되기 때문이다. 노선을 따라서 확인해 보니 케이한 교토라인의 종착역은 데마치야나기(出町柳)역이다. 잠시 시간을 지체해서 그런지 플랫폼에 올라가니 기차가 출발한다. 하지만 바로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 9시 17분 기차를 탔다. 시치조역 까지는 5개 정류장을 거치고 시간은 41분 걸린 단다. 첫날 아라시야마로 갈 때와는 다른 노선을 달린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교토까지 가는 동안 한참은 시가지를 지나간다. 그러다 잠시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을 지나자 마자 교토시내가 들어온다.  선입관 때문인지 교토의 분위기는 예스럽다. 적어도 경주보다는 그렇다. 시치조역은 그리 크지 않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간 화장실은 너무 구석에 있다. 물론 청결하기는 하였다. 역은 지하에 있었다. 3번 출입구를 통하여 지상으로 나왔다. 아내는 100번 버스를 타면 쿄토의 주요한 모든 곳을 갈 수 있다고 한다. 100번 버스는 시치조 근처로 온다. 하지만 교토는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고 해서 우선 교토역으로 걸어가기로 하였다. 역에서 나오자 마자 다리를 건넜다. 다리가 걸려있는 시내의 물은 맑다. 잠시 걸어가다 고개를 들어 보니 쿄토역 앞에 새워진 교토타워가 보이다. 교토역이 멀지 않다. 이 곳 저곳 구경하면 걸었다. 한 가지 신기하고 의문스러운 것은 시간이 10시가 넘었는데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거의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파트도 보인다. 일본에서 특이하게 느낀 것은 대규모 아파트가 없다는 것이고, 아파트 베란다에 삿슈 같은 것이 설치된 곳이 없다는 점이다. 교토역으로 가기 바로 전 사거리에는 주택 회사가 있다. 소규모 주택을 짓는 것 같은데 깔끔한 사무실 외관이 인상적이다. 사거리를 지나자 갑자기 높은 빌딩들이 나타난다. 교토역은 호텔과 쇼핑센터가 같이 있다. 역 앞에는 일본 전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다. 우리는 100번 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100번 버스 정류장에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100번 버스는 평일 날 10분 간격으로 계속 운행된다. 버스를 타서 자리에 앉아서 기념으로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아내는 바로 은각사로 가자고 한다.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여행 중인 이 때 교토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쿄토의 단풍은 크게 동쪽은 단풍과 서쪽의 단풍으로 나누어 보게 된다. 이때 서쪽의 단풍은 우리가 첫날 가 보았던 아라시야마와 금각사까지의 지역을 말하는 것이고, 동쪽의 단풍은 은각사와 호넨인 등의 사원이 특징인 히가시야마(東山)을 뜻한다. 아마 아내는 쿄토의 두 단풍 명소를 둘 다 즐기고 싶었던 것 같다.

버스는 시치조 역을 지나 교토 33간당(博物館三十三堂前)를 지났다. 기요미즈데라(清水寺)로 갈 수 있는 교조자카(五條坂) 바로 앞에서 아내에게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의 하나인 기요미즈데라는 한 번 쯤 들러야 하는게 아니냐고 했다. 아내는 일단 내리자고 한다.


20141111_132044.jpg


기요미즈데라는 현재 공사 중이라서 별로라는 말을 하기는 하였다. 사람들이 내리기를 기다려 천천히 앞으로가서 간사히 스루 패스를 넣고 내렸다. 이곳의 시내버스도 간사이 스루패스로 탈 수 있다. 기요미즈데라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버스 승객의 대부분이 여기서 내린다.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에오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며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도 유명하다. 연간 관람객 수는 대략 300만명이 넘는다니 대단하다. 실제로 일본 에니메이션에서 수학여행 장면은 기요미즈데라가 꼭 등장할 정도이다. 기요미즈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이다. 절의 이름은 주변 언덕에서 절의 안쪽으로 흐르는 폭포에서 유래된 것이다. 창건은 헤이안 시대인 798년에 이루어졌지만 1633년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의 손자가 되는 덕천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가 재건한 것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언덕위로 13미터 정도 높이 위치한 나무 테라스이다. 이곳은 원래 본당의 부처에게 바치는 춤을 추던 무대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그곳에서 교토 시내를 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곳 난간에서 뛰어 내려서 살아 남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다.



절에서 발견된 清水寺成就院日記에는 에도(江戶)시대 였던 1694-1894년 사이 148년 간 234명이 뛰어내린 기록이 되어 있는데 그 곳에는 뛰어내린 사람의 연령, 거주지, 동기 등이 상세히 조사되어 있다고 한다. 역시 일본은 뭐든지 기록은 철저히 하는 듯하다. 뛰어내린 사람 중 중 85% 정도가 생존을 하였다고 하는데, 살아난 사람은 당연히 다쳤을 것이다. 만약 뛰어 내릴 때 “지금 죽고 싶다”라고 해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가? 살아야 소원을 이룰 수 있는데 살아도 안되고 죽어도 안되는 역설적인 상황일 것이다. 이와 같이 뛰어 내리는 악습은 1872년에야 교토부가 금지를 명하고 무대 주위에 대나무 울타리를 세우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기요미즈데라의 무대와 관련하여 큰 결심을 할 때 일본어로  “清水の舞台から飛び降りる” 즉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리는”이라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읽은 일본의 교토여행 관련 블로그에는 이 표현에 대하여 다른 해석을 소개 하기도 한다. 그 블로그에는 이 무대가 사실은 장례시설이였다는 주장이다. 에도시대에는 스스로 뛰어 내렸지만 헤이안 시절에는 강제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죽은 후에 말이다. 헤이안 시대는 서민들에게는 무덤을 세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판에 야장(野葬)을 하였다. 히쿠치 기요유키(樋口清之)의 逆・日本史 (3) (거꾸로  일본사)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일본어의 번역이 허섭하여 원문도 남겨 놓는다).


清水寺の下は、現在は本願寺の墓地だが、当時から、あの谷間は風葬と火葬の墓場だった。清水寺は懸崖造りの舞台で有名であるが、平安時代末は不便で、しかも建てにくい場所をわざわざ選んであのように高い舞台を造ったのには、それなりの理由があった。あの舞台は、谷間に都の庶民の死体を捨てるために、棚を突き出して造ったのではないかと思われる。(中略)死体を捨てるのだから、町から遠いほうがいいし、死体の臭気を防ぐために、高いところに舞台を造る必要があった。


기요미즈데라의 아래는 현재 본원사의 묘지이지만 당시부터 그 계곡은 풍장과 화장을 하는 묘지였다. 기요미즈데라는 절벽구조의 무대로 유명하지만 헤이안 시대 말에는 불편하기도 하고 게다가 짓기 어려운 장소를 선택하여 저렇게 높은 무대를 만든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무대는 계곡 사이에 서민의 사체를 버리기 위하여 선반을 튀어나오게(돌출)하여 지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략) 사체를 버리기 것이기  때문에 도회지(町)에서 먼 것이 좋고, 시체 냄새를 막기 위하여 높은 곳에 무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당시의 서민들이 애처롭기도 하다. 애도의 자유조차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또한 이 테라스를 소개할 때 단골로 나오는 말이 이 기둥은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조립하여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게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당시의 동아시아의 대부분의 건축이 목재 건물을 지을 때 구조적 결합에 못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를 소개할 때도 건물 전체에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되어 있다. 별로 특이하지도 않은 것으로 홍보를 하는 능력은 인정할 만 하다.  아마 서양인들에게는 특이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기요미즈데라는 들어가는 나오는 입구에 관람객을 위한 가게가 잘 발달해 있다. 이 상가를 구경하는 것도 기요미즈데라를 찾는 한 가지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절을 찾는 참배객을 위한 가게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연간 300만을 상대하는 대규모의 상가가 되어 있다. 이 상가는 크게 두 군대로 나누어 지는데 하는 차왕자까(茶わん坂)이고 다른 하나는 키요미즈자까(清水坂)이다. 기요미즈데라를 등지고 왼쪽이 차와자까이고 오른쪽은 기요미즈자까이다. 우린 처음 올라갈 때 차왕자까 쪽으로 올라가서 기요미즈자까 쪽을 내려왔다.


20141111_121436.jpg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정류장은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소박하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로 들어선다. 2차선의 좁은 골목이다. 수학 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골목에서 내려온다. 천천히 골목을 따라 올라간다. 복잡한 길과 차 때문에 아이들이 신경 쓰인다. 주차장에서 지역 작가의 도자기 전시회가 열린다. 우선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한다. 몇몇 가게는 손님들을 호객한다. 제법 거리가 멀다. 부채나 우산을 파는 가게 그리고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서로 어울어져 있다. 이 길이 차왕자까이다. 수 많은 관광객이 줄어지어 올라간다. 한가지 재미이 있는 것은 기모노와 같은 일본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도 그런 복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다 일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상당수는 중국 관광객이 많다. 나중에 보니 한국말을 하는 여자도 기모노를 입고 인력거를 타고 지나간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니 교토에서는 전통복장을 대여하고 머리모양과 장신구 그리고 손가방 까지 빌려주는 업소가 성업을 하고 있단다. 빌리는 가격은 대략 3,000엔 정도라고 한다. 장사하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왜 그런 체험을 원할 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든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정문인 인왕문이 보인다. 잠시 멈추어 아내와 현서를 기다린다. 주위를 둘러 보니 일본의 종교단체 같은 곳에서 단체로 온 듯한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고 모여 있다. 분위기가 조금 묘하다. 아내와 현서가 도착하여 인왕문쪽으로 걸어 갔다.


20141111_121633.jpg


그런데 갑자기 현서가 울음을 터트린다. 왜 그러냐고 하니 돌이 날아와서 손에 맞았다고 한다. 아니 갑자기 왜 돌이 날아온단 말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위쪽에서 어린 아이가 바닥에 있는 조그만 자갈을 던지고 있다. 애에게 한소리를 하려는데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한다. 현서는 상황을 알고는 금방 울음을 거친다. 다쳤다기 보다는 놀란 듯하다. 인왕문을 반드시 통과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그 쪽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우리 옆에서 조그만 아이도 계단을 기어 오른다. 젊은 부부가 뒤를 따르면서 아이가 굴러 떨어 질까 보고 있다. 정문에 사천왕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문을 통과하여 3층 목조탑을 지나 절 쪽으로 갔다. 입구에는 일본의 신사나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원을 비는 나무판이 걸려있었고 무엇인가 참배하는 곳이 있었으며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부적을 팔고 있었다. 부적의 종류는 합격, 무병, 건강 등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었고 지갑에 넣어 다니는 카드도 있다. 그 곳에서 깜짝 놀란 것은 아이들이 한자를 너무 모른 다는 것이다. 현서와 윤서 모두 한자를 오래 동안 써 왔기 때문에 그 곳에 있는 한자의 상당수는 알 곳 있는 것이라 생각 했는데 당연히 알만한 한자도 잘 모른다. 한자 학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141111_124943.jpg


20141111_125656.jpg


기요미즈데라는 다양한 관광객이 많이 있다. 동남아의 불교 스님이 입는 복장한 분은 여러 신도와 같이 온 듯하다. 나는 입장을 하는게 어떠냐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지만 아내는 여전히 별로다.  핵심 부위가 수리 중인 곳을 굳이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기요미즈데라를 뒤로 하고 우리는 오른쪽 골목인 기요미즈자까로 내려온다. 내려올 때는 이미 시간이 제법 된 터라 가게들은 문을 모두 열고 시식으로 손님들을 가게 안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한 가게에서는 말차로 된 녹차와 떡을 주면서 가게 안에서 마시고 가라고 한다. 맛이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취급하는 먹을거리가 어마어마하다. 하나 하나 맛을 다 보았고 맛이 있는 것도 있기는 했지만 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단 우리는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손에 무엇인가 든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내려가는 길도 사람으로 붐빈다. 먹을 거리를 파는 가게들은 대부분 비슷한 떡을 팔고 있었지만 다른 가게들은 생활용품이나 도자기 우산 등 독특한 상품을 팔고 있다. 부채를 파는 가게와 종이 우산을 파는 가게에는 사진을 찍지 마라는 경고 문구도 있다. 내려가다가 만난 한 곳의 과자(?)는 입에서 녹아 든다. 아내는 과자를 살지말지 망설인다. 처제를 사다 주면 어떻겠냐고 한다. 현서 윤서에게 넣어 놓은 위급 상황 시 연락처에 처제 전화번호가 있어서 사전에 상황을 설명해 두는 바람에 처제는 우리가 일본을 여행하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과자라도 하나 사다 주면 어떻냐는 것이다. 그런데 유통기한을 확인하더니 바로 포기한다.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았고 유통기한 내에서 처제를 만날 일은 없다고 한다. 상가들을 구경하면서 걸어 내려왔다. 걸어 내려오다 길은 합류하고 조금 올라올 때 본 도자기 전시장으로 잠시 들렀다가 바로 나왔다. 볼게 생각보다 없다. 다시 조금 전 버스를 내렸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10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 답게 금방 버스가 온다.  


20141111_135317.jpg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 내린 곳은 킨가쿠치마에(銀閣寺前)이다. 내리니 방향감각이 없다. 조금 전 기요미즈데라와는 달리 이 곳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일본 여행의 복음이라 할 수 있는 구글지도를 휴대폰에서 열었다. 방향 감각을 찾은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길가에는 인력거 꾼이 팜플렛을 들고 나와서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2시간에 500엔이라고 적혀 있는 주차장을 지나서 계속 걷는다.  가게와 식당이 나오지만 기요미즈데라에 비하여면 매우 초라하다. 조그만 냇가가 나온다. 아내는 이곳이 아마도 철학의 길(哲学の道) 같다고 한다. 일단은 은각사로 올라 가기로 했다. 점차 골목은 더 좁아지고 드문드문 가게들이 이어진다. 조금 전에도 말했 듯이 이쪽은 상가는 매우 소박하다. 은각사 입구에 도착하니 슈크림 가게가 있다. 윤서는 슈크림 가게 속에 전시된 모형을 보고 그걸 사달라고 하면서 즐거워 한다.


20141111_140155.jpg


은각사의 정식 명칭은 지쇼지(慈照寺)이지만 정식명칭 보다는 긴카쿠지(銀閣寺)라는 비공식 적 명칭으로 잘알려져 있다. 은각사는 무로마치 막부의 제 8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가 은퇴 후에 살려는 저택을 지을 계획을 세웠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세운 금각사(金閣寺)를 모방하여 은으로 전체 건물을 덮으려 하였는데 죽을 때 까지 소원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그는 나중에 선종의 승려가 되었으며 그가 죽은 후 저택과 정원은 불교의 사찰이 되었다. 이 절은 이끼로 덮혀 있는 숲의 바닥과 모래정원이라고 한다. 은각사로 들어가는 입구는 잘 가꾸어진 통로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양쪽 옆으로 가지치기를 해서 반듯하게 깍아 놓은 동백나무로 둘러진 벽이 인상적이다.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가니 입구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엔 아동 300엔이다. 입장료를 내고 멋들어지게 생긴 입장권을 받아 들고 들어갔다. 입장권 자체만 보더라도 500엔에 대한 보상이 될 정도 멋스럽다. 문을 통과해서 보니 관람을 하는 방향을 정해 놓았다. 처음 만난 것은 모래를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모래정원이 있다. 모래를 밀대를 이용하여 정리해 놓은 것인데 이를 가레산스이(枯山水)라고 부른다. 가레산스이는 일본의 고유한 정원양식으로 연못이나 냇가 같이 물이 없이 모래나 자갈 그리고 돌을 이용하여 산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물론 모래로 형상을 만들 때는 물을 뿌리기는 한다.  첫날 갔던 아라시야마의 텐류지에도 비스한 정원이 있다. 후지산을 상징하는 모래 정원 등을 한참 구경한 후 연못을 지나서 걷는다. 현서와 윤서는 연못에 던져져 있는 동전을 보면서 아까워 한다. 길은 세용천(洗用泉)이라 적혀 있는 아주 조그만 폭포를 지나 숲으로 이어진다. 숲에서는 은각사의 중요한 특징인 이끼로 덮혀 있는 바닥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초록색 양탄자를 숲 전체에 깔아 놓은 듯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산책로 꼭대기에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그 풍경도 보기 좋았다. 길은 다시 삼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삼나무가 곧게 뻗어 있는 모습을 보니 목재로서의 용도가 부럽기도 하다. 산책로을 따라서 걸어 내려가니 자연스레 입구로 향한다. 물론 입구에는 기념품 가게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그곳에서 구경을 하며 잠시 쉰다.


20141111_142403.jpg


은각사를 나와서 원래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된 길로 걷기 시작한다. 그 길을 걷기로 한 것은 그 쪽에서 인력거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보통 인력거는 무엇인가 보여 줄 곳을 다니게 마련이다. 따라서 그 쪽에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골목길은 아름답다. 걷던 도중 특이한 것을 발견하였다. 우리가 걷던 외쪽에 조그만 사당 비슷한 것이 서 있고 그 곳에는 앞치마를 둘러 놓은 비석이 있다. 특이해서 보기는 하였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나중에 알아봐도 여러가지 설이 부분하다. 어떤 이는 임신을 한 여자가 유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어려도 죽은 이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우린 계속해서 인력거가 오는 쪽으로 걸었다. 일반적인 주택가와 비슷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갑자기 길의 정면이 축대와 대나무로 막혀 있고 길은 오른 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왼쪽으로 간다. 길의 오른 쪽에는 함석판으로 벽을 만들어 놓았다.  길 왼쪽에는 높은 건물이 있었고 몇 가지 생활을 위한 배관 등이 아래로 연결되어 있있다. 건물은 잘 다음어진 나무가 심리적인 벽을 형성하고 있다. 잠시 더 걸어가자 호네인(法然院)이 나온다.


20141111_151206.jpg


호넨인은 카마쿠라(鎌倉)시대였던  1175년 선종을 수행하던 호넨(法然)이 제자인 안락쿠(安樂)와 쥬렌(住蓮)과 함께 수행도장으로 암자를 세운 것이 시초가 된 곳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육시예찬이라고 해서 아침과 밤 6시에 아미타불에게 예불을 드리는 수행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수행은 외부의 원인에 의해서 방해를 받게 되었다. 1206년고토바상황(後鳥羽上皇)이 총애하던 후궁인 마츠무시(松虫)와 쓰즈무시(鈴虫)가  잘 생긴 두 제자인 안라쿠와 쥬렌의 염불에 매료되어 출가하는 바람에 화가 난 천황은 제자들을 참수하였고 당시 나이가 75세 였던 호넨은 사누키고쿠(讃岐国)로  유배형을 받아 당시의 암자는 버려지게 되다. 이 후 400년간 페허로 방치되었다가 에도시대 초기 1680년  치온인(知恩院)의 38번째 스님인 萬無和尚이 정토종의 사원으로 설립하면서 새롭게 수행을 위한 사찰로 거듭나게 되었다. 1953년 정토종의 독립적인 종교법인으로 바뀌어(정확히 말하면 개인소유의 사찰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곳은 입장료는 무료이나 일년 중 대부분 문을 열지 않으며 공개를 하는 곳은 산문과 그 주변 부이다. 다만 일 년에 두 차례(4월 1일~7일, 11월 1일~7일) 가람(伽藍)의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20141111_152055.jpg


입구로 올라가는 길은 사선으로 나 있었는데 이를 따라 올라가 왼쪽으로 돌자 산문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일주문과 같은 산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 들어 갈 때 이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에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문으로 들어 갔고 산문은 나중에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들어가서 처음 만난 것은 모래 위에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는 바쿠사단(白砂檀)이였다. 여기에 바쿠사단이 있는 이유는 산문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들의 마음을 한 번 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참배로 양단의 카쿠사단에는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이 물로서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도이다. 이 곳은 승려가 직접 무늬를 4~5일에 한번 정도 그려서 넣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는 운이 좋았는지 들어 갔을 때 승려가 나무로 만든 도구를 이용하여 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아내는 산문 쪽에 있는 계단에 앉아 그 광경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렸다. 나는 잠시 보다가 오른쪽에 있는 강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강당은 원래 1694년에 대중탕의 용도로 지어졌지만 1977년에 강당으로 개조한 곳이라고 한다. 강당에는 서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예 작품이기는 하나 그림으로도 볼 수 있는 서화일체(書畵一體)의 작품이다.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특히 웃을 소(笑)자를 표현한 것은 정말 웃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다. 한참을 보다가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었다. 다같이 작품을 즐겁게 구경하였다. 나오는 길에 눈에 영어의 철자가 틀린 것이 보인다. 직업의식의 발동인가? 여기서도 오타만 눈에 보이다니... 고민을 하다 큐레이터로 보이는 야자분에게 알려 주고 나왔다. 실수라고 하면서 고맙다고 한다. 하지만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은 뭐지? 아이들과 나와서 여기저기 보던 길에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부른다. 가보니 물이 떨어지는 곳에 나무잎을 놓고 돌을 올려놓아 물이 나무잎을 따라 흐르도록 해 놓았다. 그러고 보니 단풍이 연못에 아름답게 떠있다. 주위을 둘러보니 단풍들이 아름답니다. 나가는 길은 산문 쪽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산문의 지붕이 너무 아쉽다. 원래 산문의 지붕은 파란색 이끼가 융단처럼 나 있어 파란색 이끼와 주위의 단풍이 너무 멋진 대비를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 산문의 지붕은 새로 단장한 탓인지 이끼가 전혀 없다.  호넨인이 단풍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이끼가 쌓인 소박한 산문 때문이라고 한다. 소박한 산문과 화려한 단풍의 대비가 사람들을 가을에 호넨인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런 대비를 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 호넨인이 산문에서 직진을 하여 우리가 들어온 길과는 다른 길로 나왔다. 나오는 길은 계단을 따라서 내려오게 되어 있고 길과 만나는 지점에는 돌로 호넨인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옆에는 호넨인에 대한 안내문도 붙어 있다. 안내문의 맨 아래에는 한글로 된 것도 있다.  이런 걸로 보면 이 쪽이 주된 통로인 것으로 보인다.


20141111_154131.jpg


호넨인에서 나온 우리는 또 골목을 따라서 걷는다. 또 하나의 절이 나왔지만 그냥 지나갔다. 철학자의 길로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로 확인하고 네거리에서 아래 쪽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네거리에서 재미있는 팻말을 보았다. 팻말에는 ノートルダム 女學院, 즉 노틀담 여학원이라고 되어 있다. 교토에 웬 노틀담이지? 노틀담의 곱추가 생각나면서 혹시 프랑스계열 천주교재단에서 설립한 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틀담(Notre-Dame)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을 의미한다. 카톨릭의 영향을 받은 곳에는 성모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많이 사용한다.  노틀담의 곱추의 무대가 되는 파리 노틀담 성당도 그 예이다. 프랑스어이니 당연히 프랑스 계열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천주교에서 만든 학교는 맞는데 일부는 틀렸다. 독일에서 여자 교육을 위해 설립한 노틀담 교육 수녀회가 독일 이미자의 자녀교육을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교토에는 패전 직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파견된 수녀들이 여학생을 가르치기 위하여 1952년 중학교를 개교한 것이 고등학교, 대학교로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아이들이 우리 가족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인다. 철학자의 길을 향해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이 아이들도 하교를 하고 있었고 일부 아이들은 현서와 윤서에게 한국말로 인사말을 건내기도 하였다.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현서와 윤서는 쑥스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걷기만 한다. 하교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내리막을 쏜살같이 달려 내려간다. 혹시 교차로 같은 곳에서는 사고라도 날 것 같아 불안하다.


20141111_160104.jpg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니 조그만 개울이 흐르고 있다. 호넨인과 은각사 등을 알려주는 표지판의 아래에 철학의 길이라고라고 적혀 있다. 길을 따라서 은각사 방향으로 가기로 하였다.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걸으면서 몇 번을 사진을 찍었다. 아내도 아이들도 서로 사진을 찍는 자세를 취한다. 아이들은 개울 속에 커다란 잉어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가는 길 옆은 일반 가정집이 들어서 있다. 지나던 길에는 무인 판매대가 마련되어 있고 몇가지 과일과 음료수가 올려져 있다. 철학의 길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믿는가 보다. 하지만 은각사 쪽을 다가가면 갈 수록 카페나 커피숍 그리고 식당들이 많아 진다.  길을 따라서 걷던 중 반대편에 누군가 곰인형이 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몇몇 여자분들은 귀엽다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현서도 얼른 달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처음 은각사로 들어간 입구 쪽에 도착한다.


20141111_161715.jpg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당고 떡꼬치를 먹겠다고 한다. 150엔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광지고 또 아이들의 원성(?)이 너무 강해서 먹기로 한다. 아라시야마에서 사먹은 것에 비하여 너무 허섭하다. 한참을 걷고 구경을 했기 때문에 쿄토에서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바로 오사카의 난바로 가기로 했다. 구글에게 물어보았다.  도쿄 시영버스 203번을 타라고 한다. 버스 정류장은 시라카와거리(白川通)에 있다. 버스 정류장을 가는 길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닭꼬치를 팔고 있다. 가격은 120엔으로 당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3개의 고치를 사서 배고픔을 속였다. 수퍼마켓 바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잠시 후 도착한 203번 버스를 탔지만 다음 정류장 표시를 보자마자 잘못된 방향의 버스를 탔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자고 하였다. 길을 건너지 그곳이 203번 버스의 출발지이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몇번의 정류장(교토대를 지나 간다)을 거친 후 데마치야나기(出町柳)역에 내렸다. 그런데 데마치야나기역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던 여학생에게 영어로 길을 물으니 약간 당황해 하는 듯 하더니 몸짓을 이용하여 길을 알려준다.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들어간 입구인 1번 출입구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역이 지하에 있어서 더 찾기 어렵다.

데마치야나기역은 케이한 전기철도와 에이잔 전철이 같이 사용하는 역이다. 케한 전기철도의 기차는 지하에서 출발하고 에이잔 전철은 지상에서 출발한다. 불행하게도 시간과 정보의 부족으로 에이잔 전철은 이용하지 못하였다. 요즘은 일본에서 산이라고 하면 후지산을 떠올리지만 과거 교토가 수도였들 대 일본에서 산을 을 말하면 히에이잔을 떠올릴 정도 였으며 일본불교의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고 한다. 이산에는 삼나무가 울창하며 천태종의 총본산인 에랴쿠지(延暦寺)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정상에서 교토시의 시가지와 일본 최대호수인 비와호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이번에는 가보지 못하였지만 다음에 교토를 올 수 있다면 반드시 가 보고 싶은 곳이다.


난바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데마치야나기역에서 난바로 가기로 하였다. 16시 54분에 출발하는 요도야바시(淀屋橋)역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탔다 요도야바시까지는 약 한 시간이 걸린다. 요도야바시로가는 기차에서 아내와 아이들은 정신없이 잠이 들었다. 하긴 기차 밖의 풍경이 특이할 것도 없었지만 오늘 걸은 거리를 생각 한다면 잠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요도야바시에서 내려서 지하도를 따라 움직였다. 미도스지선을 타고 요도야바시에서 난바까지 이동하였다. 저녁은 난바 근처에서 회전초밥을 먹기로 하였다.


20141111_185219.jpg


회전초밥집의 원조격은 켄로쿠스시이다. 켄로쿠스시는 1958년에 요즈음과 같은 형태의 회전초밥집을 창안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원조라고 뭐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초밥 하나 당 세금을 포함하여 135엔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초밥도 다양하기도 하다. 지도로 도톰보리(道頓堀) 의 켄로쿠스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쪽을 이동하였다. 14번 출구를 나와서 바로 돌아가니 가는 중간에 킨류(金龍)라멘집이 있다. 아내는 순간 갈등을 하는 것 같았지만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이동한다. 두번 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던 장면이 보인다. 커다란 게 모양의 조형물이 간판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옆에는 다코야끼를 파는지 문어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우리가 가려는 겐로쿠 스시도 근처에 있었는데 커다른 초밥을 쥔 손이 걸려 있는 건물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문을 열고 보니 바로 앞에 자리가 4개있다. 기다리지 않아서 정말 좋다. 우리식구는 앉자마자 지나가는 접시를 탐하기 시작한다. 현서와 윤서도 이제는 먹는 정도가 우리가 먹는 것 보다 결코 작게 먹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먹었지만 전체 가격은 그리 많지 않다.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배는 벌써 꽉 찼다. 종업원을 불러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아내는 안타까워 한다. 초밥을 너무 많이 먹서 다른 것이 들어갈 배가 없단다.  아이들에게 타코야끼를 먹지 않겠냐고 했지만 아이들은 별로 땡기지 않는단다. 배도 부르기도 하고 아침 조식 부페에 다코야끼가 매일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돈을 내고 사먹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식당을 나온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오사카의 명물인 구리코 전광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오사카에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리코 전광판 앞에서 사진을 찍어온다. 도데체 이건 뭔가? 구리코는 일본의 유명한 과자회사의 이름이다. 구리코는 정확히 클리코겐을 일본식으로 적은 것인데 1922년도에 출시된 구리코 맨을 그린 과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회사가 내 놓은 상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이 POCKY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빼빼로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20141111_190022.jpg


전광판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으나 휴대폰의 카메라라서 그런지 역광 때문에 얼굴이 검게 나온다. 구리코맨이 있는 곳을 지나 다리를 건너 신사이바시(心斎橋) 상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번화한 곳이라 사람들이 많다. 여기 저기 가게를 구경하며 지나갔지만 크게 눈에 띄는 가게는 찾기 어렵다. 흥미로운 것은 신사이바시 상가쪽은 사람이 넘처나는데 그 길과 교차하는 작은 길 쪽은 한산하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리 늦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데도 그 쪽 길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왼편에 다이마루(大丸) 백화점이 보인다. 화장실도 생각나고 또 식품부에는 어떤 것이 있나 궁금해서 들어갔다. 백화점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다. 지하에 식품부가 있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아내와 현서가 화장실에 간 사이 윤서와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화장실은 빵집 PAUL 근처에 있었는데 윤서는 빵집 앞에 놓아 둔 의잔에 앉아 있는 듯 하더니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피곤함과 더불어 초밥을 많이 먹어서 오는 식곤증이 윤서를 잠들게 한 것이리라. 다음으로 들린 곳은 디즈니 케릭터 샵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들지 않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들어가려고 한다. 한참을 둘러 봤지마 모든 식구들이 내린 결론은 별로 살만한 것이 업다 였다. 상가는 신사이바시 역을 지나 큰 길을 지나서도 한참 이어져 있다. 나중에 보니 100엔 샵의 원조인 다이소도 아주 큰 매장을 가지고 있다.  과자 매장 앞에서 몇 가지 과자를 보고 망설였지만 결국 사지는 않았다.  그날 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무척 싼 집였다고 한다.


20141111_192859.jpg


20141111_201143.jpg


아이들과 아내는 피곤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난바로 가서 다른 곳을 볼 생각이였지만 신사이바시에서 지하철을 타기로 하였다. 신사이바시에서 교비시로 가는 지하철 노선은 나카호리 츠루미 료쿠치선 (長堀鶴見緑地線) 이다. 교바시역에서 시영 지하철 역은 처음이다.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족에 별도의 상가가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식당들이 건물에 있다. 우리가 묶고 있는 몬테레이 라 쇠르로 가려면 케이한 전철역 쪽으로 지나서 갈 수 있다. 호텔로 가는 길에 다이에에 또 들러 몇 가지 먹을 것을 샀다. 아이스크림 다른 맛을 샀는데 그것 역시 훌륭하다. 호텔에 돌아와서 짐을 정리한 후 사우나로 가기로 했다.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사우나 쿠폰을 써야 한다. 아내는 사우나에 다녀오더니 피로가 풀린다고 했다. 그러나 워낙 많이 걸어서인지 식구들은 쉽게 곯아 떨어진다.

Posted by 해결자
2014. 12. 28. 01:51

둘째날


아이들에게 내일은 USJ를 가야 하고 해리포터 구역은 선착순으로 접수해야 하니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어제 피곤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물을 내리는데 세면기의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특급호텔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다. 얼른 몸을 추스린 후 짐을 정리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식당은 14층에 있다. 아내는 아침 부페를 기대하고 있었다. 내려가니 원래 식당이 아니고 결혼식 연회를 하는 곳에서 아침에 조식 부페를 하는 것이다. 카운터에 여자직원에게 식권을 2장 내고 아이들의 식권은 900엔을 주고 샀다. 원래 700엔으로 생각을 했던 터라 놀랐지만 나중에 보니 우리가 잘 못 알고 있었다.  들가서 본 아침식단은 화려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샐러드와 밥, 토스트 달걀, 소세지 등이 있었고, 특이하게 다꼬야끼와 스파게티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 저것 몇 접시를 먹고 차와 요구르트 까지 먹었더니 배가 무척 부르다. 물론 아내와 아이들으도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러나 치킨은 우리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치킨을 좋아하는 윤서 조차 맛이 별로란다. 프론트에 가서 세면기에 문제가 있다고 영어로 말을 했더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세면기를 일본어로 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고쳐 놓겠다고 한다. 당연하지.


든든히 속을 채운 우리는 가벼운 차림으로 USJ로 향했다. USJ로 가기 위해서는  JR에서 운영하는 오사카 환상선을 타고 다시 니시쿠조(西九条)역에서 JR 사쿠라지마선(桜島線, 애칭 JR유메사키선(ゆめ咲線))으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가 교통을 위해 구입한 간사이 쓰루 패스는 사용할 수 없다. 어젯밤 걸어온 길을 반대로 호텔에서 걸어갔다. 통로로 나가는 순간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양복 또는 근무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반대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여 우리를 압도하였다. 재빨리 통로의 왼쪽을 붙어 걸었다. 출근 시간이라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출근을 하는 것이리라. 가는 도중에 위쪽에 붙어 있던 표지판을 보니 JR교바시역 방향을 알리는 표지이다. 어제 올라왔던 계단을 가기전 오른쪽으로 출구가 있다. 그 쪽에서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한참을 인파를 뚫고 역에 도착하였다. 역에 도착하여 처음 표를 사려고 하였다. 자동으로 표를 판매하는 기계가 낮설다. 기계에 있는 화면에서 USJ역을 선택하였는데 어른 2명에 아동 2명을 어떻게 구매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윤서가 버턴을 하나 가리킨다. 그림에 보니 큰 사람 둘과 작은 사람 둘이 그려져 있다. 성인 2명과 아동 2명을 뜻하는 것 같다. 버턴을 누르니 요금이 표시된다. 성인 1인 190엔이고 아이는 1인 90엔씩 전체 560엔이다. 표가 나오는데 한장만 나오는 것 같다. 자세히 보니 4장이 동시에 밀려나오는 것이다. 표를 들고 보니 대인과 소인으로 나누어져 있다. 표를 나누어 들고 바로 옆에 있는 개찰구로 들어간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플랫폼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우리도 출근대열과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잠시 후 기차는 도착했고 기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그러나 그 만큼의 사람들이 기차에 탄다. 기차 안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는 현서와 윤서를 확인하면서 기차 안으로 들어섰다. JR환상선은 지하 구간이 없이 고가철도이다. 철로 주변의 오사카 풍경이 들어온다. 기차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천천히 역과 역을 이동한다. 니시쿠조역까지는 6개의 역을 거친다. 거리로는 약 8km이고 시간은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니시쿠조 역에 내리니 누가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는지 알 수 있었다. 월요일 즉 학교를 하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어린이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와 나는 “아니 왜 애들을 학교에 안보내고 놀러온데”라며 놀랐다. 니시쿠조역에 내려서 유니버셜 시티 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유니버셜 시티역으로 가는 사쿠라지마선은 전체 노선이 4.1km에 불과한 짧은 노선으로 1898년에 개통한 것이다. 원래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노선이였는데 USJ가 들어오고 부터는 성격이 달라졌다. 우리가 탄 기차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광고하는 래핑이 되어 있는 기차였다. 교바시 역에서 유니버셜 시티 역까지는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지도에서 생각 한 것 보다는 그리 멀지 않다.


유니버셜시티 역에 내리니 수많은 사람들이 한쪽을 이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이 갑자기 다급해 지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혹시나 해리포터 구역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면서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우리도 덩달아 빨리 걷기 시작한다. 역에서 USJ까지 사이에는 식당이 많이 있다. 관광객을 위한 식당일 것이다.  유명한 하드락 카페도 보인다. 한달음에 달려간 우리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월요일 문을 여는 시간은 9시로 알고 있는데 놀이기구는 돌아가고 있고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출입구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자연스레 같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자 마자 또 달리기 시작한다.


20141110_085516.jpg


오른쪽으로 돌아서 한참을 달려도 해리포터 구역 입장 예약을 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어서 찾아 간다. 그곳에도 이미 상당한 사람의 줄이 있다. 잠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약속 받은 시간이 10시 30분이다. 시간은 아직 9시가 안된 시간… 아이들과 지도를 보면서 먼저 다른 곳에 들렀다 오기로 한다.


20141110_090408.jpg


호수를 따라서 돌아가니 영화속의 골목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가까이 가보니 스파이더맨을 주제로 한 곳이다. 골목 사이로 보니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벌써 몇명이 줄을 서고 있다. 우린 줄을 서기 보다는 뒤쪽에서 그냥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셀카봉을 이용하여 스파이꺼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었다. 골목에 있는 가게는 여러가지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골목을 빠져나가니 스파이더맨을 테마로한 3D영상과 탈것이 있었다. 제대로 줄을 서서 타려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당연히 우리는 싱글라이더를 선택하였다. 싱글라이더 라인으로 들어가니 한참을 앞으로 간다. 우리 앞에는 불과 몇명 밖에 서 있지 않다. 일반 라인의 줄은 끝도 없다. 대기하는 곳 위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탈 것에 대한 설명이 열심히 흘러 나오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모든 영상이 일본어로 더빙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중에 다른 놀이기구에서도 발견 한 것이지만 USJ는 영어나 다른 나라 말로 더빙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영어 자막도 찾기 어렵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아쉽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1명의 자리가 비었다고 한다. 주저하는 윤서를 떠밀어 보낸다. 윤서에게 놀이기구가 끝나고 내리는 곳의 출구에서 기다리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윤서가 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3사람의 자리가 비었다고 한다. 우리는 아내와 현서 그리고 나는 같은 줄은 아니지만 동시에 놀이기구에 탑승했다. 나는 맨 앞자리 가장 왼쪽이다. 스파이더맨에서 가장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D영상과 실제 기구의 움직임이 적절히 섞여서 추락하거나 상대가 다가오는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게 잘 꾸며 놓았다. 물이 튀고 불의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닥터 오토퍼스 등 스파이맨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연신 비명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온다.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놀이기구는 우리는 내려 놓는다. 출구로 걸어가니 윤서가 기다리고 있다. 출구는 항상 기념품 상점을 통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방금 느낀 즐거움이 사라지기 전에 상품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우리는 상점을 통과해 나왔다. 앞으로 걸어가니 이런 저런 상점들이 보인다. 멀리 커다란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USJ의 배경음악은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이제 11월 중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니. 크리스마스 장식을 배경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스페이스 판타지 앞을 지나는데 사진을 보고 있는 사람들 있다.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에 찍힌 사진을 사라는 것이다. 그 곳을 지나다 보니 코인 로커가 있다. 거추장스러운 옷과 짐을 로커에 넣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가격을 보니 100엔이다. 두꺼운 옷과 짐들을 모두 로커에 넣고 문을 잠궜다. 가벼운 차림이 되니 걷기가 편하다. 하지만 이 로커 때문에 사단이 날 줄 몰랐다.


20141110_092737.jpg


아이들과 여기 저기 구경하면 걷다보니 정문 근처로 왔다. 정문 근처의 기념품점에 들어갔다. 들어간 기념품점의 반은 해리포터에 대한 상품들로 가득 차있다. 기숙사의 가운, 목도리, 빗자루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마법지팡이가 한쪽 벽면에 그득하다. 현서와 윤서는 정신을 못차린다. 사면 안되냐고 묻는다. 해리포터 구역에 가서 사자고 하였다. 들고 다니면 짐이 될 것 같아서다. 옷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상당 수의 사람들이 비싼 기숙사 가운을 사서 입고 다닌다.

20141110_101041.jpg


c94NdPjRbmEee__d87DQLI_SwAK79WwQVx7-3-fnlck=s192-p-no zPRFwLYqNfGw7S55_8RlRdp5BIUmVT9Rh6AUvmqFwuo=s192-p-no FobbbBl19vruILsxTMiPWfiww2hkRubkR3cwX_LeWqI=s192-p-no

4y0HruUhl_3G7HznaPU8AJItBnda-iwbQXkzNd76N0k=s192-p-no oonKXQNFS0XyukIK-uLMwaBY9AH3eTBOea-tlim6bWA=s192-p-no Xx2_jgnZB_G4KjbB2zpkqRW0NaVvtA80gn5lbjfvRwQ=s192-p-no


그렇게 지내다 보니 해리포터를 예약한 시간이 다 되었다. 해리포터 구역으로 걸어간다. 지도를 보고 가는데도 스누피 구역으로 잘못 들어갔다. 너무 빨리 꺽어 들어간 것이다. 다시 나와서 걸어가니 약속 시간보다 약간 늦었다. 해리포터 구역의 입구는 스톤헨지처럼 생긴 돌이 서 있는 곳이다. 이곳에 가니 음악이 해리포터 배경음악이 나온다. 사람들이 드러가는 곳에 표를 보여 주니 다른 곳을 가리킨다. 알고 보니 그 쪽은 익스프레스 티켓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큰 차이는 없다. 예약권을 제시하고 들어가니 숲길이 보인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얼마지나지 않아 수많은 블로그에서 본 장면이 보인다. 해리포터 영화에 해리포터가 타고가던 자동차가 숲에 불시착해 있다. 경적소리로 지나가던 관람객을 유혹한다. 사진을 한장 찍고가기로 하였다. 금방 사진을 찍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포터 마을이 나타난다. 관람객이 보기에 극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걷다가 직각으로 꺽여였다. 걷다가 마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전체 마을이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도록 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자 마자 오른 쪽에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그 옆에는 배가 나온 차장이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내는 그 차장이 어디서 본 듯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번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 방문시 그 곳에서 본 사람과 닮았다고 한다. 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벌써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현서와 윤서가 같이 사진을 찍고 현서와는 뭐라고 이야기까지 나눈다. 영어학원 보낸 효과가 있기는 있는 걸까? 사진을 찍은 현서와 윤서는 다시 앞으로 이동한다. 부엉이가 대들보에 앉아있는 곳을 지나 여기저기 영화에 등장한 가게들이 배치되어 있다. 상당수의 가게는 기념품을 겸하고 있다. 첫번째 들어간 가게는 부엉이 우체국이다. 들어가니 부엉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조금 더 들어가니 괴물책이 으르릉 거리고 있었고. 즐거움을 가득안고 다음 장소록 이동한다. 드레스가 전시된 옷집이다. 나는 드비시 앤드 뱅스로 향한다. 여기는 쿼디치에 필요한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상자에 묶여 있는 공이 자꾸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20141110_113421-EFFECTS.jpg

가게를 지난 우리는 뻐터 비어가 있는 쪽을 움직인다. 아이들은 그걸 먹어보겠다고 한다. 한잔에 무려 600엔이다. 기념품으로 플라스틱 머그를 가져 갈 수 있게 한 것은 1,000엔이나 한다.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지만 이곳에서만 파는 것이라 하며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희망한다. 버터 비어를 사는데도 줄을 서야 한다. 서서히 모든 곳에 줄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모든 놀이공원이 오후가 되면 혼잡도가 높아 지듯이 이곳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받아 든 아이들의 표정이 기대에 차 있다. 맛을 보더니 맛이 있단다. 아이들이 먹고 나서 우리도 한 모금씩 맛을 보았다. 맛있긴 하기는 개뿔~ 순 설탕물이다.


옆으로 가니 무대에서 덤스트랭과 보방통 마법학교의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공연보다는 바쁘게 해리포터 성으로 들어간다. 성에 탈 수 있는 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를 타기 위해서이다. USJ에 간 사람들이 꼭 타보라고 권하는 어트렉션이다. 불행히도 이 어트렉션에서는 싱글라이더를 운영하지 않았다. 최소 90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렇게나 많이! 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타고 나올 때 표시된 대기 시간은 150분으로 늘어나 있었다. 잠시 걸어 들어가니 벌써 줄은 끝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앞으로 가면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한참을 이동해서 가본 결과 앞으로 이동한 후 다시 앞으로 돌아 나오는 줄이다. 게다가 건물 위쪽에 마련된 곳에는 꼬불꼬불 긴 줄이 서 있다. 한참을 기디라고 있는데 관리자들인 줄을 통제한다. 일부는 다른 길로 간다. 그 곳은 포비든 저니를 타는 줄이 아니라 걸어서 해리포터 성을 관람하는 줄이다. 그 곳에서 지루하고 지루한 기다림을 거쳐서 드디어 성으로 들어선다. 성에 들어서니 종이로 된 팻말을 나누어 준다. 몸에 지니고 있는 모든 짐을 라커에 넣어 놓으란다. 모두 라커로 가서 짐을 넣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다. 난 받은 종이팻말을 아무 생각없이 락커에 넣어 놓고  갔다. 그곳에 서 있던 관리자들이 종이팻말을 받고 있다. 나보고도 달라고 한다. 다시 돌아 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안받았다는 몸짓을 했다. 그럴리가 없다는 표정을 계속 이야기를 한다. 나도 살짝 갈등 했지만 너무너무 오랬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귀찮음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랬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들어가로 한다. 어트랙션을 타러 가는 길은 해리포터 기숙사를 잘 모사해 놓았다. 움직이는 초상과 덤블도어 교장실을 지나 드디어 어트렉션을 타는 곳에 도착했다. 어트렉션은 아래 바닥이 움직이고 있었고 바닥을 따라서 이동하면서 타게 되어 있다. 도착해서도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탐승한다. 어트렉션이 시작하자 화면에 해리포터가 지팡이를 타고 나타나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출발. 쿼디치 경기장과 기숙사 그리고 숲을 종회무진한다. 용이 나타나서 따라오기도하고 갑자기 호수 쪽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들다. 사람의 감각기관은 이리도 잘 속는단 말인가? 어트렉션이 긑이 나고도 아이들은 한참을 흥분해 있다. 락커도 돌아가서 짐을 챙기고 종이팻말을 꺼내는 것을 아내가 보았다. “이거 반납을 안했네? 이거 있으면 한 번 탈 수 있는데…”  현서와 윤서의 눈이 반짝인다. 고민을 잠깐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생각을 하니 욕심이 났다. 윤서가 통큰 양보를 한다. 현서가 다시 팻말을 들고 어트랙션을 즐기러 하고 우리는 기념품 가게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잠시 후 돌아온 현서는 다시 흥분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다. 해리포터 성에서 나와서 다시 무대쪽으로 갔다. 무대에서는  덤스트랭과 보방통 마법학교의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처음부터 모두 보았다. 이런 공연이 하루 동안 여런 번 이루어지는 것 같다. 공연을 보고서 아이들은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mPdSQwYRepdbjSGqMuFPL1p5QEPS3UcmYRCuY5auq4U=s192-p-no KPfk6nmTEMWkbDSrkOyCWuwz6swwZXft1E57mGXlhkg=s192-p-no JWdMVFQm07YA8SJHJ2f6S4cqU6OgFpd2BDq25zPmD24=s192-p-no

Ic9dBPXaF9sdaD-ZukeikjxTt772SQVDo4pMs9q9Vdo=s192-p-no _oic0idLZrbRK_CXRCquTD22kCtF61Xoq2DESlScZUM=s192-p-no RhSLD4R9RrTdBQr-gGE2O2kw5f3VEykZ8ecCNMLl-iI=s192-p-no


20141110_123516.jpg


20141110_121754.jpg


아이들은 마술 지팡이 신경이 가 있다.  아무리 내가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전혀 설득이 되지 않는다. 결국 기념품 점으로 갔다. 그 곳은 와이제이커 마술용품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가게 이다. 그 곳에 가장 많은 것이 마법 지팡이 이다. 이들에게 구경을 하라고 해 놓고 나는 뒤쪽에 있는 발코니로 나간다. 그곳에는 검은색의 호수가 있고 조금 전 다녀온 해리포터성을 앉아서 조망할 수 있다. 아이들은 기념품점에서 나오지 않는다. 들어가 보니 지팡이를 들고 줄을 서 있다. 세개의 지팡이를 사겠단다. 지팡이를 계산하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한가지 실수한 것은 면세 혜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소비세만 해도 8%이니 지팡이 가격을 고려하면 적어도 1000엔 정도는 손해를 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날 여권을 쓸 일이 없다고 호텔에 여권을 두고 왔다.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했으면 이런 손해는 보지 않았을 것이다. 지팡이를 사고 나온 아이들은 흡족해 한다. 그런데 구매한 마술 지팡이가 짐이 된다. 이걸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럽다. 아이들은 조금 전의 코인로커에 넣어놓고 다니자고 한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아이들은 그걸 혹시나 잃어버리지 않을까 불안해 한다. 조금 전의 그 코인로커를 찾아서 갔다. 아직도 놀이공원에 대한 위치 감각이 가물거려서 인지 쉽게 찾기가 어렵다. 게시되어 있는 지도를 보고 다시 길을 더듬어 코인로커를 찾았다.


지팡이를 코인로커에 넣은 흐  우리는 죠스 구역으로 갔다. 그곳에는 죠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만끽할 수 있는 어트렉션이 있다. 죠스 구역의 입구에는 죠스 모형을 꺼꾸로 매달아 놓은 조형이 있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린 일단 패스~ 죠스 구역에서 운영하는 어트랙션은 물위에서 보트를 타고 죠스 영화에서의 장면은 재현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싱글라이드가 있다. 당연하게 우리는 싱글라이드로 쪽으로 갔고 예상했던대로 금방 어트렉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 상어가 나타나는 장면은 유치한 느낌이 있었지만, 보트창고 장면과 마지막 유류탱크가 불이 붙는 장면은 상당히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보트의 선장역을 하는 직원이 일본어로 설명하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의 재미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트랙션을 내리자마다 만나는 것은 식당이다. 시간도 배가 고플 때가 되었다. 아이들도 뭔가 먹자고 한다. 들어간 곳은 애머티 랜딩 레스토랑이다. 죠스의 무대인 애머티 빌리지의 조선소를 모티브로 한 식당이다. 놀이공원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모양으로 식사를 주문하도록 되어 있다. 주문된 식단은 뒤쪽의 카운터에서 찾아가도록 해 놓았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서 줄어 서려고 하니 안내자가 우선 자리부터 확보한 후에 줄을 서라고 한다. 난 줄을 서 있으면서 아내에게 자리를 알아 보라고 했다. 가득 차 있는 테이블 중 하나가 금방 빈다. 나는 윤서에게 1000엔 짜리 3장을 주면서 치킨세트를 주문하라고 하고 테이블로 왔다. 윤서 차례가 오고 판매원이 뭐라고 하니 윤서도 뭐라고 하면서 위에 메뉴표를 손을 가리킨다. 의외로 쉽게 주문이 끝났다. 카운트에 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준비된다. 가격이 제법 비싼데도 양은 많지 않다. 배가 고팠나 보다 애들이 허겁지검 먹는다. 콜라는 게눈 감추듯 없어진다. 뚜껑을 열어보니 얼음만 가득이다. 혹시 리필이 되지 않을까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건 말이 안된다는 것을 금방 알았다. 음료수를 별도로 사면 300엔이다.  밖에 자판기에 나가서 100엔을 주고 콜라를 뽑아왔다. 컵에 채워보니 3잔이 넘게 나온다.  치킨세트를 먹고 나서 피곤한 몸을 쉬었다.


음식을 먹고 몸을 쉬고 나니 다시 힘이 솟는다. 벌써 해리포터 구역 입장예약시간이 되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 아침에 들어간 곳을 바로 직행하였다. 사람들의 숫자는 아침과는 확연히 다르다. 추락한 자동차 앞에도 아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우리는 그냥 지나친다. 다시 들어가 본 해리포터 마을은 사람들로 복잡하다. 심하게 말해서 사람들 머리가 마을 전체에 가득하다. 모든 곳에는 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마을에서 몇 군데 구경을 하다가 올리 밴드스의 가게에서 하는 공연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도 제법 줄을 많이 서 있다. 입장을 위해서 대략 4~5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그 곳은 자신에게 맞는 마법 지팡이를 골라주는 쇼를 하는 곳이다. 서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쇼를 진행한다. 한 명을 불러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지팡이를 골라주는 형식이다. 미리 손을 들어 현서나 윤서가 그 역할을 하게 했으면 더 추억이 남을 뻔 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점심을 먹기전 들렀던 그 가게로 이어진다. 우리는 다시 거리 쪽으로 나와 뒤쪽으로 돌아 부엉이 우체국 옆으로 와서 쉬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앞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니 재미있게도 화장실에서 죽은 귀신인 모닝 머틀의 소리가 들린다. 사실 이 모닝 머틀을 연기한 배우는 설리 핸더슨(Shirley Henderson)으로 해리 포터의 또래인 것 처럼 나오지만 놀랍게도 1965년 생으로 해리 포터의 엄마뻘이다.


해리포터 구역에만 머무르기에는 어려워 나오려는데 윤서가 과자가게인 허니듀크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입구에서 서 있는 줄이 엄청나게 길다. 나는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막무가내다. 윤서 특유의 심통난  행동...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수단이 없는지… 안타깝다. 그런 식의 행동은 타인을 자극 할 뿐 결코 자기에게 유리한 쪽을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조금의 이익을 얻을 때도 간혹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손해가 나는 행동이다. 이건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면서 설득하는 방법을 꼭 찾아야 할 것 이다. 나는 윤서에게 휴대전화를 주고 정해진 시간에 해리포터 입구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냐고 하니 아내는 난색을 표한다. 현서가 같이 있겠다고 한다. 나는 계속 휴대폰을 주고 특정 시간 장소를 정해놓고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지만 결국 아내의 불안이 이긴다.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같이 있기로 하였다. 오랜 시간 기다려 가게로 들어간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젤리나 초콜렛의 가격은 정말 놀라웠다. 아이들도 가격을 보더니 구경만 하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스위츠 들과 몇가지 소품들을 보고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해리포터 존과 안녕을 했다.

T2SFXX_a_CEDI1LzBry4hmuZSCX8CPcf6zEJLrhRt3A=s192-p-no C906uYcJP7NCrfpGi7TqkPXgrKuaYZSunUrD3jeuTkA=s192-p-no 8lOV7nKNFWpBGONIHOx7AF5zy2D4SRxsmOFMkS84Cso=s192-p-no


해리포터 존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쥬라기 공원 존이 나타난다.쥬리기 공원 존의 입구는 영화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게이트가 서 있다. 주라기 공원으로 들어가니 음악이 바뀐다. 처음 반겨 주는 것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던 SUV 차량이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탈 것은 물위를 달리는 것인데 마지막에 큰 물보라가 일기 때문에 우의를 쓰야 한다고 아내가 말한다. 어트렉션이 들어오는 지점에서 마지막 부분을 구경하였는데 과연 큰 물보라라 날린다. 이곳에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안내 받기로는 싱글라이더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안내원에게 확인해 보니 그냥 통과시켜 준다. 아주 한참을 걸어 들어가 싱글라이더에 서니 우리 만 있다. 잠시 후 몇명이 따라서 뒤에 선다. 아이들이 먼저 타고 출발을 하였고 아내와 나는 다음 다음 차례에 같이 탈 수 있었다. 천천히 물길을 따라 움직이던 어트렉션은 어느 순간 높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 급 낙하를 하여 물보라를 일으킨다. 물보라는 우비를 입지 않은 내 머리를 적셨고, 우비를 입은 아내마저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머리가 흠뻑 젖었다. 먼저 나간 아이들은 우릴 보고 재미있다고 웃고 있다. 젖은 머리와 우비를 정리하고 호수를 따라 걸어갔다.


9YEwpELF35rFWmIohpgaWHXG-hruwextvsnP1Nnca-0=s192-p-no H67wePt2fNjL8MHVx6AVmVWMku-vwB4yXomPwYOnTFM=s192-p-no dJdBgRRNmHS2DjONBFfhzvdeZuwB5h-BjXXHLelE-Kk=s192-p-no


호수 위의 다리를 건너니 또다른 존이 기다리고 있다. 백드래프트와 백투더 퓨쳐와 관련된 샌프란시스코 에어리어이다. 백드래프트는 아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었고, 화재와 관련된 영화라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지 몰라 체험을 하려고 줄을 섰다. 몇 분을 기다리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별로 원치 않는 것 같다. 백투더 퓨처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는 그다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앞에 전시되어 있는 드로리안만 구경하고 나왔다.



저녁이 되어 날이 차갑게 느껴졌다. 우리는 코인로커에 있는 옷을 꺼내서 입기로 하였다. 열심히 코인라커로 갔다. 우리가 짐을 넣어놓은 곳에 가서 열쇠를 넣어 열었지만 열쇠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로커에 빨간색 LED에 불이 깜빡이고 있다. 이게 뭐지? 옆에 있는 관리자를 불렀다. 그러니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분위기를 보니 추가요금을 내란다. 이게 뭐지? 이런 이야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데… 우선 추가 요금은 왜 내는 것이냐 요금은 얼마냐를 영어로 질문하니 당황해 한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다른 여직원을 대리고 온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곳은 스페이스 판타지를 타는 동안 짐을 보관하는 곳이며, 정해진 시간 이상을 내면 추가요금를 내야하며 금액은 600엔이라고 한다. 600엔이라니? 머리가 아프다. 돈을 그냥 낼 수도 있지만 경우가 아닌 것 같았다. 코인로커가 무료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100엔을 넣고 보관하는것인데 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추가요금에 대한  규정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니 뒤쪽 편을 벽을 가리킨다. 그 곳에는 일본어와 영어로 규정이 적혀 있었는데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되어 있지 시간 당 얼마를 내야 한다거나 하는 규정은 없었다. 다시말해 추가요금에 대한 고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짐을 넣어놓은 로커에 가서 다시보니 그 곳에는 추가요금과 관련된 어떠한 안내나 설명도 없다. 여자분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이건 제대로 된 안내가 아니니 나는 돈을 낼 수 없다고 하였다. 여자분에게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도 이야기를 들으니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겟지만 요금에 대한 감면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매니저를 불러 달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남자 매니저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나에게 반복하면서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다시 그를 상대로 요금부과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목적이 뚜렸하니 갑자 생각나지 않던 단어도 쉽게 생각이 난다. 10여분 이상 따지자 조금 전에 있었던 여자 분과 한참을 대화를 한다. 여자 분은 이미 내의 주장이 일리가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우호적인 분위기 이다. 결국 매니저는 나에게 문을 열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정문 쪽에 있는 코인로커를 이용해 달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매니저와 악수를 했다. 아내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아내도 억울한 것 은 못참는다.  옷 뿐만 아니라 지팡이가 들어있는 배낭도 빼서 나왔다.

꼭 타봐야 할 것 중 하나가 할리우드 드림 라이드와 할리우드 드림 라이드 백 드롭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똑같은 롤러코스터 인데 한쪽은 앞으로 달리고 다른 한 쪽은 뒤로 달린다. 당연히 뒤로 달리는 쪽이 더 스릴이 있다. 이 곳도 타고 싶어서 지나 다니면서 여러 번 시간을 체크해 보았지만 대기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도 꼭 타고 가고 싶다고 한다. 입구에서 싱글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싱글 라인은 할리우드 드림 라이드 백 드롭만 운영한다고 한다. 당연히 그 쪽으로 줄을 서기 위해서 들어갔다. 얼마 걸어 들어가지 않아서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서 몇 발자욱 걷지 않아서 줄을 끝이 보인다. 좁은 계단에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나는 가지고 간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여름의 방정식이다. 일본 여행 중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으니 좀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태어난 곳도 오사카이다. 책을 읽고 있었지만 줄은 잘 줄어들지 않는다. 계단 한두개 올라 가는 것이 다른 곳에 비하여 더 오래 걸린다. 싱글라인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것 같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출발 지점에 올랐다. 올라가서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진행하는 사람이 많고 또 빈자리고 제법 있었지만 싱글라인의 사람들을 의외로 태우지 않는다. 싱글라인에 대한 완급조절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타야 할 백드롭 쪽은 계단을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간다. 현서가 먼저 타고 출발한다. 그리고 조금 있다. 윤서와 아내 그리고 나까지 동시에 탈 수 있었다. 탈 것을 지나 건너편에 소지하고 있는 짐을 담아 놓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다. 윤서는 해리포터 지팡이가 들어 있는 가방 때문에 걱정이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 시켰다. 출발한다. 뒤쪽 방향으로 천천히 윌 상승하기 시작한다. 긴장이 뱅서 가슴, 목 그리고 머리로 올라온다. 롤러코스트를 여러번 타 보았지만 뒤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호기심과 긴장이 교차한다. 탈 것이 정상에 올랐나 싶더니 갑자기 뚝 떨어지면서 속도가 급속히 달리기 시작한다. 한참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오랜 만에 느끼는 재미이다. 아내와 아이들도 즐거웠다고 한다. 내려서 어두워진 거리를 걸어서 운행 중인 곳을 찾았다. 터미네이터 2 3D 가 입장마감 전이다. 열심히 달려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간 곳은 의자가 없는 스탠딩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은 장소로 들어간다. 잠시 후 높은 곳에 설치된 무대 쪽에서 여자가 나온다. 일종의 만담을 하면서 사람을 웃긴다. 하지만 일본어라서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다. 제법 긴시간 이 것 저것 설명을 하는데 모두 일본어이다. 한국어 자막은 말할 것도 없고 영어자막도 없다. 역시 배려가 전혀 없다. 잠시 설명이 끝난 후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이동한 방은 아주 넓은 3D 극장이다. 우리는 거의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재미있는 것은 영상과 실제 연기를 섞은 놓은 공연이다.

공연을 다 보고 나오니 거리에는 퍼레이드 준비가 한참이다. 사람들은 보도 쪽으로 모아놓고 통제 중이다. 우리도 적절한 위치에 서서 퍼레이드를 보려고 한참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이런 퍼레이드는 볼만큼 봤다고 하면서 그냥 가자고 한다. 대신 선물 가게에서 몇가지 더 필요한 기념품을 사자고 한다. 선물가게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LED조명이 장식된 것 말고는 특이한 것이 없다. 이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가 끝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역으로 올 것이 걱정되었다.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움직이는 조형물 앞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후 USJ쪽으로 이동하였다.  윤서는 저녁을 먹고 가자는 의견이였지만 USJ 근처에서는 먹고 싶지는 않았다. 관광지 근처의 식당이라는 것이 뻔하지 않을 가 하는 생각이였다. 하지만 윤서는 저녁 때문에 기분이 얹잖아 진 듯 하다.


다행히 USJ역에서 탄 기차는 아침과는 달리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바로 교바시 역으로 가는 기차였다. 교바시역에서 내려 혹시 회전초밥이나 다른 맛있는 식당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JR교바시 역 쪽으로 갔다. 교바시 역 근처에도 제법 부심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식당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혹시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의 식당은 없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JR교바시 역을 지나가니 상가가 형성되어 있기는 한데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식당이 문을 닫은 듯하다.  대신 술집들만 성업 중이다. 아이들과 같이 다니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빠져 나왔다. 결국 어제 본 규동(牛丼)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마쯔야(松屋)로 갔다. 마쯔야는 일본의 규동 체인점이다. 교동을 일본의 소울 푸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워낙 일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이라 그럴 것이다.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점으로 요시노야(吉野家)와 마쯔야(松屋) 그리고  스키야(すき家)를 들고 있다. 이 중 요시노야는 무려 1899년 개업한 곳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규동 체인점이다. 그런데 이 업체에서 2014년 봄부터 후쿠시마 산 쌀과 채소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요시노야는 이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음식을 판매하는 곳에서 고객이 꺼릴만한 뉴스가 있는데 이에 대하여 가타 부타 말이 없는 것은 그 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라 봐도 될 듯 하다. 따라서 나는 절대 이곳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 마쯔야는 요시노야의 독주를 견제한 라이벌 이고 요시노야에서는 돈을 받고 파는 미소시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메뉴를 자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스키야인데 이곳은 요시노야의 중역으로 일하던 사람이 나와서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체인점 수로는 이 곳이 가장 많다고 한다.



마쯔야 앞에서 유리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면서 음식을 골랐다. 윤서는  소고기 규동(牛めし) 390엔, 현서는  함박 정식 세트(デミたまハンバーグ定食) 630엔,  나는파와 계란이 올려져 있는 곱배기 규동(旨辛ネギたま牛めし) 490엔, 그리고 아내는 비빔밥동(ビビン丼) 450엔을 시켰다. 주문은 자동 발매기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돈을 넣고 해당 메뉴를 찾아 누른 후 나온 표를 카운터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표를 발매한 후 돌아보니 모든 자리가 카운터와 연결되어 있다. 음식을 먹고 있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처럼 여려 명이 온 사람은 없다.  안쪽에 4자리가 비어 있어 그곳에 모두 앉았다. 젊은 여자 점원이 표를 받는다. 누구에게 어떤 메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가게에 일을 하는 사람은 두 사람인 듯 하다. 한 명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한 명은 손님의 주문을 받아 음식을 가져다 주는 역할이다. 모두 배가 고픈 우리는 음식이 나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서는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보기도 맛있어 보였는데 실제 맛도 좋다. 아내는 감탄을 한다.아내가 시킨 비빔밥동은 실제 비빔밥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나름 맛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배가 고팠던 탓도 있겠지만 가격 대비 음식 맛은 무척 훌륭하다. 나는 규동에 올려져 있는 파가 좀 더 있었으면 해서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못알아 듣는다. 일본말로 파는 ネギ(葱)가 아닌가? 그릇을 들고 파를 가리키며 “more”이라고 하니 파를 가져다 준다.  그릇을 바닥까지 긁어 먹고나니 모두 흡족한 듯한다.


교바시 역 근처에 오사카 최대의 식품점인 다이에(ダイエー)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몇가지 살 것이 있어 그 곳에 가기로 했다. 다이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퍼마켓 체인점이다. 구글 지도에서 표시되어 있는데 쉽게 찾기 어렵다. 역으로 가서 역무원에게 물었더니 근처가 그려져 있는 지도를 나누어 주면서 위치를 알려 준다. 이야기를 듣고 가니 의외로 쉽다. 한번 찾고 보니 어디서던지 위치는 쉽게 보인다. 크게 건물에 다이에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다이에로 가는 방법은 게이한 교바시 역에서 우리가 규동을 먹었던 오른쪽을 골목으로 가서 얼마 가지 않아 육교가 있는데 이를 넘어가면 상가가 있다. 알고 보니 이곳도 JR교바시 역과 연결되어 있다. 상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다이에가 나온다. 우리 대형 마트와 마찬가지의 구조로 수많은 상품이 있다. 맥주와 물 그리고 과자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마이봉이 하나에 10엔씩이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빵이 휼륭하다. 마지막으로 녹차 아이스크림과 아포가또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나왔다. 현서와 윤서는 녹차아이스크림을 열어먹고 있다. 한잎 먹어보니 맛이 훌륭하다. 약 150엔 정도 준 것 같았는데 이 가격에 이정도 맛이 난다. 다이에에서 우리 호텔로 넘어가는 다리는 바로 연결되어있다. 아내는 기뻐한다. 부지런히 호텔로 돌아가 오늘 을 마무리 한다. 방에서 먹은 아포가또 아이스크림 역시 훌륭하다. 밤이 너무 늦어 스파는 가지 않기로 한다.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세면기를 수리가 되어 있다. 식구 모두 샤워를 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든다. 긴 하루였다.

Posted by 해결자
2014. 12. 28. 01:50

첫째날


20141109_061725.jpg


준비가 이래저래 끝나고 올 것 같지 않았던 출발 일이 되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은 각자의 짐을 배낭에 넣어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아침에 6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서, 서울역에서 공항 철도로 갈아탔다. 매 정시와 30분에 급행이 있었지만 시간도 채 10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가격은 2배가 넘는지라(3950원 vs 8000원)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나온 우리는 당연히 보통 열차를 탔다(환승 할인 4150원). 집에서 인천공항 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공항에 도착하니 7시 50분 이었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채용관리과의 김경민 선생을 만났다. 김경민선생은 남미로 출장을 가는 길이라고 한다. 갑자기 부처가 갈라지는 과정에서 회계문제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마음고생을 하는 것 같았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단다.

빨리 온 줄 알았지만, 피치항공 수속대에 도착해 보니 줄이 엄청나게 길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아내가 여권을 세 개만 꺼낸다. 가슴이 철렁한다. 내 여권은 어디 있느냐니까 어제 나를 주었단다. 난 기억이 안난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현서는 우리 그럼 일본을 못 가는 것이냐고 우는 목소리를 낸다. 머리 속으로 긴급 여행 증명서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체크 리스트까지 만들어 준비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하였을까? 배낭을 열어 하나하나 짐을 꺼내자 천만 다행으로 어제 내가 배낭에 챙겨 두었나 보다. 난 안도의 한 숨을 쉬었지만 아내는 충격이 큰가 보다. 다리가 후들거린단다. 하지만 이건 바로 이어올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아이들은 배낭을 맨 채로 이리 저리 몸을 돌리나 다른 사람들에게 부딪힌다. 몇 번의 주의 주는데도 먹히지 않는다. 이때 여행을 기간 동안 있을 상황을 짐작했어야 했는데...

한참을 기다렸다. 예쁘장하게 생긴 직원이 데스크에서 나에게 손짓을 한다. 드디어 수속이다. 바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주었다. 모니터를 들여다 보던 직원이 보딩패스를 우리에게 주면서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를 건냈다. 그 소리가 가슴을 철렁 내려 않게 만든다. “돌아 오시는 날이 11일 이시죠?”  헉! 11일이라니 우린 12일 오는 것으로 예약을 했는데 이게 문슨 말이람? 아니라고 하니 직원이 우리가 출력해간 출력물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의 날짜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그 곳에는 믿기 어렵게 11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다. 우리에게 혹시 나중에 변경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 물론 기억이 없다. 확인을 해보더니 11일이 맞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지난 두 달 간 이 날짜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아내와 나 두 사람이 같이 앉아서 구매한 표가 아니 던가? PDF로 만들어 놓고 확인해 본 적도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내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고 무엇에 홀린 것 같다. 당시 예약 날짜 때문에 몇 번 시스템을 고치면서 무엇인가 착오가 생긴 것 같다. 이미 호텔은 12일 까지 3박을 예약해 놓았다. 직원에게 12일로 예약을 변경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직원이 상급자 인 듯한 사람에게 다시 물어본다. 잠시 후 상급자로 보이는 직원은 우리에서 30만원 정도의 수수료와 차액이 추가로 든다고 한다. 아내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변한다. 나도 고민이다 그냥 11에 돌아와 버릴까? 이렇게 하면 저가항공을 선택한 의미가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택도 없다. 12일에 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 직원은 지금 당장 결재하지 않아도 되지만 오늘 밤 까지는 꼭 결재를 해야 해피피치 플랜의 가격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잠깐 생각해 보니 12일 올 것이라면 밤에 예약할 방법이 없다. 직원에게 카드를 주면서 변경해 달라고 하였다. 직원은 308000원을 결재하고 카드를 돌려 준다.  아내는 말이 없다.

모든 수속이 끝나고 식구들은 아침을 먹으러 갔다.  한층 더 올라간 식당가에서 아내는 국밥을 먹겠단다. 나는 국밥 보다는 다른게 먹고 싶었다. 버거킹이 생각나서 그 걸 먹겠다고 하였다. 현서도 날 따라 온다. 버거킹에서 현서와 내가 먹을 햄버거를 주문하였다. 내가 와퍼를 먹는게 좋겠다고 하는데 현서는 치킨버거를 먹고 싶단다. 와퍼에 들어 있는 피클때문에 먹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정신이 나갔나 보다. 주문을 해 좋고 보니 라지 세트를 시킨 것이다. 아까의 충격이 너무 크다. 햄버거를 먹는데 무슨 맛이지 모르겠다. 돈도 돈이지만 내 자신의 일처리가 바보처럼 생각된다. 잠시 후 아내와 윤서가 내려왔다. 국밥에 추가로 밥을 시켜 둘이 나누어 먹었단다. 윤서는 앉아서 어니언 링과 프랜치 프라이를 먹었다.

20141109_092752.jpg


20141109_095148.jpg


음식을 모두 먹고 출국장으로 이동한다. 출국장 앞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보안 검색과 출입국 심사를 거쳐 면세 구역으로 들어간다. 면세점에 많은 상품이 있지만 나와 아내는 여러 번의 여행에도 그 곳의 상품을 사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면세 점의 상품은 세금은 면제되지만 이윤을 너무 크게 남기는 것 같아 면세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가야 할 게이트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게이트이다. 시간을 보니 탐승할 시간이 임박한 것 같다. 서둘러 셔틀을 탈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셔틀은 일반 기차와는 달리 바퀴가 타이어로 되어 있다. 파리의 지하철 5호선이 비슷한 바퀴를 가졌던 것 기억이 난다. 도착해서 게이트 근처에 가니 우리가 탈 비행기가 도착해 있고 승객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게이트에서 ABC열의 승객을 먼저 탑승 시킨다. 우린 다 DEF열이라 다음에 오른다.

비행기 기내는 비지니스 석이 없이 모든 좌석이 이코노미 석이다. 짐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짐을 화물로 보내지 않고 기내로 반입을 하다보니 짐을 넣는 곳이 빈 틈이 없다. 수화물에 요금을 부과하는 피치항공의 정책 때문이다.  현서와 아내가 같이 앉고 나와 윤서가 같이 앉았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앉아서 주위를 둘러 보니 승무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모두 일본인이다.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아무리 저가 항공이지만 한 명 정도는 한국어 사용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유니폼도 너무 잘 구겨지는 천으로 만들어 진 것 같다. 잠시 후 좌석 벨트를 매라는 사인이 들어오고 비행기가 출발한다. 비행하는 동안 물도 한 방울 주지 않는다. 2시간 정도 비행이라 큰 문제는 없다. 가는 동안 심하지 않으나 몇 번의 난기류가 있었다. 승무원들이 입국 신고서와 세관 신고서를 나누어 준다. 윤서에게 입국 신고서를 주면서 직접 적도록 하였다. 생각 보다 잘 적는다. 이럴 걸 보면 학원에서 그냥 놀고 보낸 것은 아닌 듯하다. .

12시 40분 정도 간사이(關西) 공항에 도착했다.  일본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럴 수가 여행 온 첫날 비가 온다니. 예보는 살펴보았지만 예상되는 비의 양도 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비행기 창밖으로 내리는 비의 양은 제법 된다.  뒷 쪽에 앉아 있어서 한참 뒤에 내릴 것이라 생각하여 앉아 있는데 뒤쪽 문이 열린다. 우산이 없어 내리는 비를 걱정하고 있었다. 짐을 챙겨 트랩을 내리는데 트랩 끝 부분에 피치항공에서 준비한 우산이 비치 되어 있다.  


20141109_124111.jpg


피치항공은 간사히 공항의 2청사를 사용한다. 2청사는 조립식 건물처럼 되어 있다. 먼저 내려서 아내와 현서를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기다리지 말고 나가라고 한다. 식구를 기다린다고 말을 하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아내와 현서가 나온다. 아프리카에서에볼라의 창궐 때문인지 열화상 카메라가 열심히 승객의 몸을 더듬고 있고 더듬은 흔적을 검역관이 열심히 살피고 있다. 검역소를 뜻하는 영어는 Quarantine Station이다.  검역소가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중세의 흑사병 때문이다. 흑사병으로 수천만의 사람이 죽었을 때 성의 영주들은 환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다루었다. 첫 번째는 자비를 베푸는 것이였다. 환자를 내버려 두지 않고 보살피면서 간호를 해 준 것이다. 두 번째는 격리였다. 환자가 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불행히도 전자의 조치를 취한 쪽은 흑사병에 전염되어 엄청난 희생자를 냈고 반대로 냉정한 격리를 취한 쪽은 흑사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은 어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이 온정만 베푸는 것이 얼만 위험한지를 보여 준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병이 감염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40일 간 성 밖에서 머물게 하였고 그 기간이 지나도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성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이 때 40일간의 격리에서 Quarantine이란 말이 검역소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입국 심사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 있다. 현서부터 입국 심사대로 갔다. 여자 심사원이다. 현서가 내민 서류를 보던 심사원이 나를 부른다. 가 보니 입국신고서 뒷면에 표시와 서명을 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현서에게 설명해 주고 수정을 하도록 하였다.  차례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지나니 대합실로 들어설 수 있다. 들어가지 마자 윤서는 목이 마르다고 하면서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를 사달라고 한다. 음료를 사고 청사 밖으로 걸어나가자 1청사 쪽으로 가는 셔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셔틀은 일반 시내버스와 다르지 않다. 예전 규슈지방을 여행할 때 만났던 그 버스에 요금 내는 기계까지 동일하다. 물론 공항에서 청사와 청사를 연결하는 셔틀이니 별도의 요금은 내지 않는다. 몇 분 간 버스 탑승으로 난바(難波)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셔틀에서 내려 위쪽으로 올라가니 역쪽으로 연결된 다리가 보인다. 음악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주위에 부스들이 많다. 무대 위에서는 만화영화의 출연자를 코스프레한 듯한 여자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고 무대 아래에서는 남자들이 단체로 춤을 추고 있다. 무슨 행사가 있는 듯한다. 정확히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계속 보고 싶었는데 아내는 출발을 했으면 한다. 역에는 JR난카이선(南海線) 두개의 개찰구가 별도로 있다. 우린 간사이 쓰루 패스를 쓸 수 있는 난카이선을 타기로 한다.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하고 10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 멋진 외관의 라피트가 있었지만 우린 당연히 추가요금이 없는 급행열차를 타기로 한다. 차를 타러 나가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야 할 것이라 생각 들었다. 주위를 봐도 화장실을 보이지 않는다. 역무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지나가길래 서툰 일본말로 물었다. 역무원은 일본말로 열심히 설명하지만 난 알아듣기 어렵다. 당황해 하고 있으니 따라 온란다. 조금 따라가니 우리가 지나온 쪽을 가리키며 쭉 가란다. 왔던 길을 돌아가 보니 화장실은 아까 본 무대 뒤쪽에 있다.


20141109_130035.jpg

장시간 기차 여행을 위한 준비를 마친 우리는 개찰구로 간다. 개찰구 앞에서 고민을 한다. 이 카드도 우리 지하철 처럼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되나? 안내소로 가서 물어보니 개찰구 앞에 넣으면 된다. 돌아보니 벌써 윤서는 말도 하기 전에 개찰구를 통과했다. 애 들이 적응이 빠른 건지 아니면 겁이 없는 것이지 모르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성인들 표를 넣었을 때는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지만 아이들 표를 넣으면 “삐약 삐약”이라는 병아리 소리가 들린다. 아동용 표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인가 보다. 아이들은 개찰을 할 마다 재미있어 하였다.  밑으로 내려가니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옆에는 멋진 외관의 라피트가 있지만 그다지 부럽지 않다. 기차는 출발하고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로 이동한다. 간사 공항은 바다에 말뚝을 박아 지은 것이라 유지비가 제법 많이 든다고 한다. 잠시 후 기차는 간사히 공항과 오사카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난다. 바다가 제법 사납다. 오사카로 가는 길에 보이는 바깥 모습은 몇 년 전에 본 규슈의 풍경과 큰 차이가 없다. 오밀조밀한 집들 그리고 뭔가 엉성해 보이는 아파트들, 하지만 우리처럼 대규모 단지는 찾기가 어렵다.


20141109_130730.jpg


아내는 오늘 바로 교토의 아라시야마(嵐山)로 가자고 한다. 비오는 날의 풍경도 운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여행 안내서에서 읽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좋다. 간사이를 출발한 기차는 1시간 10분이 지나서 우리를 난카이선의 종착역인 난바역에 내려 주었다. 난바역은 난카이 선 외에 여러개의 지하철이 연결되는 오사카 남부의 중심지이다. 첫 인상은 복잡하다는 것이다. 내려서 구글에서 알려 준대로 걷기 시작했다. 오랜 만에 만난 일본 지하철 역은 개념을 잡기 어려웠다. 게다가 후쿠오카의 그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미도스지선(御堂筋線) 지하철의 탈 수 있는 난바 지하철에 도착했고 우메다(梅田)행 지하철에 탔다. 몇 정거장을 거쳐 도착한 우메다 역도 복잡하기는 난바 못지 않았다. 아라시야마행 기차는 한큐-교토(阪急-京都)라인 1번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계단을 올라가자 서 있던 기차가 문을 닫고 출발해 버린다. 기차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0분 정도 있으면 다음 기차가 출발한다. 그때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던 아이들이 폭발한다. 뭐라도 먹잖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편의점으로 간다. 그 곳에서 삼각김밥과 음료를 사서 승강장으로 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들은 삼각김밥으로 고픈 배를 속인다. 기차는 전형적인 일본의 차창 풍경을 보여 주며 우리를 싣고 간다. 아라시야마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의 가쓰라(桂)에서 아라시야마행 지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가쓰라에 도착하니 내리는 플랫폼의 반대편에 아라시야마행 지선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갈아타자마자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기차는 출발한다. 지선이라고 하지 않을까봐 기차는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동네 사이를 달린다. 기차의 스프링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이 기차의 종착역인 아라시야마에 도착한다.


20141109_143837.jpg


20141109_152613.jpg


아라시야마는 역이 여러개 있다. 우리가 타고온 한큐라인 외에도 JR, 케이후쿠(京福)철도 등이 각각의 역을 가지고 있다. 한큐라인과 케이후쿠 철도는 아라시야마 역이라도 이름은 동일하지만 다른 역을 가지고 있고, JR은 사가 아라시야마 역이라는 이름을 별도의 역을 가지고 있다. 이 곳에 역이 세개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는 뜻이리라.  이곳에는 이미 헤이안시절(794-1185) 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았다. 특히 벗꽃이 피는 계절인 4월 초와 단풍이 지는 계절인 11월 둘째 주에 볼 것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히 단풍이 지는 계절에 찾게 된 것이다.


아라시야마는 아다고야마(愛宕山), 오구라야마(小倉山)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 3곳을 통칭해 사가노(嵯峨野)라고 부른다. 사가노의 경치와 거리의 풍정은 일본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해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아라시야마는 경치 뿐만 아니라 현헤이안 시대부터 『겐지 이야기(源氏物語)』『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오구라백인일수(小倉百人一首)』 등 고전문학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다.


20141109_152700.jpg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 20분 이였지만 역의 플랫폼에는 가로등이 벌써 들어와 있었고  그것은 어두운 날씨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플랫폼을 따라서 걸어서 역 밖으로 나오니 깨끗한 역 광장이 우리를 맞이한다. 조금 걸으니 교토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을 지날 수 있었고 다시 조그만 다리를 건넜다. 건너자 마자 단풍 아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만났다. 잠시 기다려 단풍나무 아래 현서도 포즈를 취한다. 다시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걸으니 한쪽에서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있고 다른 쪽에는 강이 흐르는 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식당 앞에 전시된 메뉴를 보니 우리가 먹을 만한 가격은 아닌 듯 하다. 잠시 후 우리는 토게츠쿄(渡月橋)앞에 다다랐다. 토게츠교는 아라시야마의 상징 중 하나이다. 토게츠교에서 바라본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게다가 배들 띄우고 노는 행사가 있었는지 물위에 띄워진 배도 보기가 좋았다.  이 다리는 헤이안(平安)시대 전기의 승려, 도쇼(道昌)가 세운 목조다리로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또한 다리 밑에는 헤이안 시대의 풍정을 재현한 배들이 강위를 떠다니며 관광객들을 부른다. 헤이안 시대(794-1192)의 기분을 느끼고자 한다면 배를 타는 것도 좋다. 잠시 사진을 찌고 경치를 즐긴 후 발길을 옮겼다.


아내는텐류지(天龍寺)가 문을 닫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먼저가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온 김에 가는 것이 좋겠단다.  텐류지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일단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너자 수많은 가게들이 유혹한다. 이곳에도 관광객이 많은 계절이라 가게마다 사람들로 넘처난다. 가게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텐류지가 나타났다.

교토의 5대 센슈(禪宗) 절에 속하는 텐류지는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크고 인상적인 곳이다. 무로마치 시대(1338-1573)의 초기인 1339년에  무로마치 막부의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가 고다이고왕의 명복을 빌기위해 지은 이 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교토의 많은 곳 중에 한 곳이다.특히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못을 산책하는 것은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텐류지의 입구에 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500엔이 입장료라고 한다. 표를 받아 들어가는데 특별히 표를 검사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길을 따라 들어가니 연못이 나온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연못과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그 중에는 건물 안 누각에 앉아 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나도 누각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올라가는지를 찾기 어렵다. 아무리 찾아도 건물로 들어가는 길이 없었던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감상 중인 이 정원은 소겐치(曹源池) 정원이다. 이곳은 무소(夢窓)국사가 조성한 곳으로 소겐치 즉 연못과 돌의 배치가 초기(1343년)의 모습대로 보존이 잘 되어있다. 연못 주위를 산책하도록 만든 정원양식인 치센카이유 양식(池泉回遊式)의 정원이다. 일본의 사적ㆍ특별 명승 제1호로 지정되었고,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한참을 연못과 단풍을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이곳 만의 특별한 맛이 있는 듯하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산책로가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서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잘 가꾸어 놓은 인공미 넘치는 정원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물이 나오는 우물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물을 떠 본다. 물론 마시지는 않았다. 그 곳에는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이 있다.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은 세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짧은 생각으로 짐작해 보면 뜨레비 분수가 시초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한참을 여기 전기 산책하다 출구로 돌아 나왔다. 그 때 까지도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찾을 수 없었다. 원래 매표소가 있던 곳으로 오니 옆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가서 보니 입장료가 600엔이다. 결국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건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100엔의 차이가 있다. 새로 표를 끊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차액만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을까? 혹시나 해서 매표소에 물어 보니 차액만 내면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물어봐서 손해날 것은 없다. 100엔을 추가로 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다미가 깔린 방에 앉아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잠시 방에 머무르다 나와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지붕이 덮힌 복도가 연결되어 있고 바닥에는 돗자리가 깔려 있다. 먼저간 현서가 복도를 통해 뛰어온다. 현서가 가방을 놓고 왔단다. 혀~ 현서야~ 이런 곳에서 가방을 깜빡하면 어떻게 하니. 복도를 지나서 간 곳은 이 곳을 창건한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를 모신 곳이다. 문은 아주 조그맣게 열려 있었고 멀리 그의 초상화가 보인다. 인상적인 것은 그 방의 한쪽에서 서예를 연습하는 여성이다.


20141109_155330.jpg


20141109_155414.jpg



20141109_155524.jpg


20141109_155446.jpg


20141109_155552.jpg


20141109_162602.jpg



20141109_162948.jpg


20141109_164033.jpg


20141109_162622.jpg


20141109_164650.jpg

20141109_163202.jpg




다시 복도를 통해 돌아와 연못이 보이는 방에 앉았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그 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연못이 가장 잘보이는 곳에 앉아 한참 연못과 단풍을 즐겼다. 잠시 후 아내가 화장실에 다녀와서 나에게 꼭 화장실에 들어가 보라고 한다. 마침 변의를 느꼈던 터라 화장실로 갔다. 신발없이 맨발로 가는 길이라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화장실의 미닫이 문을 열어보고는 그것이 기우 였음을 알았다. 화장실은 글자 그대로 깨끗하였다. 소변을 보는 곳에는 변기 마다 나무로 된 슬리퍼가 정갈하게 놓여있었고 대변기 쪽의 화장실도 나무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좋은 경험을 뒤로하고 텐류지를 나왔다.



20141109_165707.jpg



다시 아라시야마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내가 가고 싶은 또 한 곳은 대나무 숲(竹林;치쿠린)이였다. 나중에 안 것 이지만 대나무 숲은 텐류지를 관람한 사람은 북문으로 나가면 바로 연결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없다 보니 다시 정문으로 나와서 돌아 가게 된다. 역시 알아야 한다. 텐류지를 나와 얼마 걷지 않자 인력거가 들어가는 골목이 보인다. 왠지 촉이 온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니 대나무 숲이 나온다. 아이들은 지쳤는지 돌아가자고 하였지만 아이들을 달래기도하고 협박을 하기도 해서 대나무 숲을 지나 갔다. 대나무는 정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한참을 걸으니 대나무 숲이 끝이 난다.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주위는 어두워졌고 아이들과 역으로 걷기로 하였다. 구글 지도가 역시 최고다.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고 걸으니 나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다. 조금 걸으니 아까 대나무 숲 입구가 보이고 그 곳에서 아이들에게 당꼬와 일본 떡을 사서 배고픔을 속인다. 아이들은 의외로 당꼬가 맛이 있단다. 먹으면서 바로 역으로 향했다. 가다가 버스를 탈까 고민을 했는데 타지 않은 것이 잘한 듯 하다. 우리가 생각한 방향감각과 버스가 다니는 길은 달랐다. 굵어지는 빗방울을 걱정하며 한참을 걸으니 다시 토게츠교가 나온다. 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당꼬라도 먹어서 그런지 제법 잘 걷는다.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하니 기차가 출발해 버린다. 하지만 바로 다음 기차가 있다. 밤에 노란색 조명이 빛나는 플랫폼은 더 아름답다.


20141109_173824.jpg


20141109_174404.jpg


기차를 탔더니 이번 기차는 가쓰라에서 환승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차다. 이 기차는 바로 우메다로 가는 기차였다. 정확히는 가쓰라에서 환승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메다 근처에서 갈아 타야 하는 기차였다. 일단 앉아서 갈 수 있으니 좋았다.  앞 차를 놓친 것이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아이들은 기차가 출발하자 피곤했는지 바로 곯아 떨어진다. 나는 저녁을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알아 보았지만 마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갈아타야 할 환승역에 도착했다. 환승역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려서 우메다행 급행열차를 기다렸다. 급행 열차는 약 10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다. 잠시 후 도착한 급행열차를 타니 자리가 없다. 그래도 얼마 가지 않으면 우메다라서 견딜 만하다. 나중에 우리가 내린 역이 어딘지 검색해 보려고 하니 아무리 찾아도 정기 열차에서는 가쓰라를 제외하고는 우메다로 갈때 환승하는 역이 없다. 아마도 봄과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아라시야마에 몰릴 때 운행하는 특별 열차인 것 같다.


우메다에 도착하여 아이들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물으니 “초밥”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회전 초밥집을 찾아서 역사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우산이나 우비 없이 그냥 걷기에는 비의 양이 제법 많다. 다시 역사 안에서 찾아 보기로 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우메다 역 지하에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점이 있었지만 회전초밥집은 찾기가 어렵다. 여러 바퀴를 돌았지만 원하는 초밥집은 찾을 수 없다. 어디라도 들어가지고 하니 결국 카레집을 선택하였다. 카레집에서 주문을 받는 종업원은 약간 당황한 눈치이다. 영어로 주문한 탓인가? 난 단지 추천할 만한 메뉴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결국 “오이시이 메뉴 쿠다사이”라는 말로 의사소통을 하였다. 아이들은 새우튀김 카레를, 아내는 치킨카레, 나는 돈카츠 카레를 주문하였다. 시장이 반찬일까? 기대하지 않은 카레의 맛은 매우 훌륭했다. 아내는 자신의 치킨 카레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맛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 시킨 새우튀김 카레에 같이 나온 새우튀김에 감탄을 하였다. 카레의 가격이 대략 700엔 정도 였으니 그리 비싼 것도 아닌 것 같다. 뭐든지 먹어야 힘이나나 보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기분이 훨씬 나아진 듯 보인다. 호텔로 가기로 하였다.


우메다에서 호텔가려면 교바시(京橋) 역으로 가야 했다. 구글 지도에서 전철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보여 주는 것은 오사카 환상선 즉 오사카 순환선이 아니다. 순환선은 JR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우리가 구매한 오사카 쓰루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다. 가까운 지하철 역을 찾아 보니 히가시 우메다 역이 나온다. 히가시 우메다에서 교바시 역으로 검색을 해 보니 다니마치선(谷町線)을 타고 가다 텐마바시(天滿橋) 역에서 게이한(京阪) 본선으로 갈아타면 된단다. 우메다에서 히가시 우메다로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걸어 갈 수 있었다. 잠시 후 지하철이 도착했고 몇 정거장 가지 않아 텐마바시에 도착했다. 텐마바시 역은 여러 방향의 열차가 도착하는 역이였는데 교바시로 가는 플랫폼에 가니 우리 밖에 없었다. 아마도 조금 전 차가 출발한 듯 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이상하게 쓸쓸한 느낌이 왜 그리 나던지. 이건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저녁만 되면 계속 느끼는 감정이였다. 잠시 후 도착은 기차로 교바시에 내렸다. 분명히 지도에서 보기는 어디엔가 호텔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경로를 찾을 수 없다. 일단 게이한 교바시 과 JR 교바시 역이 붙어 있는 쪽의 개찰구로 나왔지만 통로는 발견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오른쪽 골목으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역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일본의 치안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서 약간 더 걸어 가 보기로 했다. 옆에는 맥도날드와 여러 종류의 식당이 문을 열고 있어서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지나 던 길에 본 덮밥집 마쯔야(松屋) 앞을 지나다 보니 값이 무척이나 싸다. 하루는 저집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걸으니  육교와 같은 통로가 보이고 그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서둘러 육교를 건너기 시작하였다. 육교는 철도와 강을 건너 한참 멀리 연결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아내는 멀리 오사카 몬터레이 라 쇠르 호텔이 보이자 감격한다. 하루가 힘이 들었나 보다.


호텔 입구는 육교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들어가니 두명의 여자와 한명의 여자가 프론트에 서 있다. 그 중 나와 과가 비슷한(조폭 스타일) 남자가 나를 응대한다. 여권과 카드를 요구한 후 카드를 오픈하고 여권을 복사 한 후 돌려 준다. 우리 방은 1940호이다. 윤서는 우리가 19층에 사는데 여기도 19층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걸어 갔지만 우리 방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복도의 맨 끝이다. 복도의 소리로 방해를 받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얼기는 너무 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일본의 호텔 치고는 제법 크다. 물론 우리로 치면 일반적인 호텔 크기 밖에 되지 않는다. 정리된 상태도 깨끗하고 해서 값이 아깝지는 않다. 짐을 풀고 옷을 갈아 입었다. 윤서는 사우나에 가고 싶단다. 사우나가 여는 시간은 밥 10시 30분 까지니 얼마 남지 않았다. 아내는 사우나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아내와 현서를 방에 두고 나와 윤서는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는 16층에 있었다. 카운터에서 신발을 넣고 열쇠를 받아 사우나로 갔다. 사우나에서 탈의실 까지는 거리가 제법 멀다.탈의실 입구의 반대편은 마사지를 받는 곳이다. 유리로 되어 안이 들여다 보였다. 옷을 벗은 후 욕실로 이동하는데 또 거리가 멀다. 거리에 비하여 욕실은 의외로 작다. 호텔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그게 다다. 물론 그 그림에 사우나와 노천탕이 추가된다. 사우나에서 잠시 땀을 뺐다. 사우나에 같이 있던 일본사람들은 예능프로에 빠져 있다. 일본어를 제대로 모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대략 내용을 보니 장사 안되는 집을 장사의 신(?)과 같은 사람이 컨설팅을 해 주는 프로 같다. 텔레비젼의 위쪽에 시계가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12분짜리 시계이다. 초침 한 바퀴가 돌면 분침이 1칸씩 이동하여 전체 12분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 참을 땀을 뺀 후 샤워를 하고 노천탕으로 갔다. 바깥의 시원한 공기과 하반신의 따뜻함은 상쾌함을 준다. 목욕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아주머니가 욕실을 정리하러 들어온다. 윤서는 기겁 한다. 물론 나는 사전에 그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에 별로 놀라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얼른 큰 수건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몸을 닦았다. 사우나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기절 직전이다. 사우나 후 처음에는 조금 더웠지만 점차 몸이 식는다. 방이 그렇게 따뜻하지 않아 옷을 입고 잠을 청한다.

Posted by 해결자
2014. 12. 28. 01:47

여행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여행 출발 두 달 전 우연히 본 피치항공에 대한 게시판의 글은 우리를 오사카 여서행으로 이끌었다. 엔화도 점차 약세의 경향이 보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이 사이판 이였으니 여행을 한 지도 제법 오래 되었다. 아이들은 오래 전부터 “멀리는 못 가더라도 가까운 일본이나 다녀 오는 게 어때요”라는 철(?)없는 소리를 했었다. 그게 나름 계산된 소리인 줄은 한 동안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리포터에 심취해 있던 아이들은 Universal Studio가 일본 오사카에 열었다는 것을 들었고 그곳에 해리포터 존이 올해 7월에 문을 열었다는 것 때문에 일본에 가자고 한 것이다.





아내와의 상당한 고민 후 짜야 결혼식을 생각하여 일요일 10시 15분에 출발하여 수요일 6시 15분에 간사이(關西) 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표를 구매한다(간사이행 112,000원/1인, 인천행 63,600원/1인으로 전체 금액은 654,000원). 이 때 한 여러 번 결제와 취소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줄은 전혀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짜야는 결혼식이 일요일로 연기되었다는 황당한 소식을 전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토요일에 출발하는 건데…

준비하는 과정은 항상 설램을 감출 수 없다. 숙소를 정하고, 그 곳 에서의 교통편과 Universal Studio Japan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하였다. 교통편은 간사이 쓰루 패스를 3일권을 구매하였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살까 아니면 패스 없이 표를 끊어 다닐까 고민을 하였으나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노선에 익숙치 않고 따라서 차를 잘 못 탈 수도 있기 때문에 간사이 쓰루 패스를 구매 하였다(가격). Universal Studio Japan의 입장료는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성인 63800원/1인, 아동 46000/1인). 게다가 인터넷에서 읽은 정보를 종합하면 줄 을 서지 않고도 놀이 기구를 탈 수 있는 익스프레스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사람이 많아서 놀이기구를 제대로 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권은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내는 익스프레스권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모은 식구가 같이 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싱글 라인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고민한 것이 일본에서 휴대폰의 데이터 사용 문제였다. 일본에서 길 찾기는 구글이 가장 좋다고 여행객들은 말을 한다. 구글 지도를 사용하려면 휴대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로밍 상태의 데이터는 요금이 너무 비쌌다. 알아보니 두 가지 대안이 가능했다. 하나는 일본 데이터 로밍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일 주일 즉 7일에 3만5천원의 요금이다. 하지만 난 나흘 밖에 머무를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에그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하루 요금은 약 6천원 정도 하지만 별도의 기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용의 편리성과 휴대폰에서 테더링을 통하여 다른 기기도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데이터로밍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출발 하루 전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고 서비스 개시일을 지정해 두었다.

숙소는 우여곡절 끝에 교바시 역 근처 오사카 비지니스파크에 위치한 몬터레이 라쇠르 오사카로 결정했다. 아내의 여러 번에 걸친 노력으로 원래 3일 45,000엔 요금의 스튜디오 더블에서 39,000엔의 트윈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사우나 이용권 6장과 조식 부페 6장이 포함된 가격 있었다. 부킹탓컴이니 익스피디아닷컴이니해도 공식 홈페이지의 할인행사가 제일 조건이 좋다.





일견 교통이 불편해 보일 수 있었지만 의외로 교바시 역은 사통팔달이였다. 오사카 시영 지하철과 케이한 전철 그리고 JR노선이 교차하는 역으로 오사카와 교토 어느 곳이던 쉽게 갈 수 있었다.


Posted by 해결자
2014. 9. 23. 22:27


2014 상반기 독후감.pdf













Posted by 해결자
2014. 9. 7. 22:24

안녕하세요? 이번 부회장 선거에 당선된 김윤서입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무투표로 당선되었으나 여러분들을 위한 마음은 누구보다도 뒤처지지 않겠습니다. 또 제가 건 공약 3가지 기억 하시나요 이 3가지 꼭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여러분의 의견을 항상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둘째, 여러분의 잘한 점, 좋은 점이 있다면 칭찬하겠습니다. 잘한 점, 좋은 점은 배우겠습니다.

셋째, 앞장서겠습니다. 남들이 꺼려하고 싫어하는 일일수록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무투표 당선일지라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는 그런 전교 부회장이 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선생님, 친구, 선후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해결자
2014. 9. 7. 22:23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전교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 된 김현서입니다.

여러분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신 덕분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학교의 평범한 학생입니다. 여러분보다 부족한 점도 많지요. 그래서 그런지 부회장이라는 자리가 조금 힘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직 여러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칙적인 사람이 아니라 조금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게 실수가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위해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길이 될 것입니다. 저 혼자의 노력으로 바른 부회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셔야 비로소 제가 바른 부회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입만 행동하지 않고 눈으로 보고 의견을 듣고 심지어 코로 여러분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을 때 까지 몸으로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만약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마음에 드실 때 까지 우리 개운 초등학교의 명예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위하여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하나, 배우자! , 솔선수범하자! , 힘들 때 돕자! , 웃자! 다섯, 실천하자!

지금까지 여러분에 의한 여러분을 위한 전교 부회장 김현서의 당선 소감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