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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5.20 수족구에 걸린 현서와 윤서(2004.5.20)
2004. 5. 20. 16:22

수족구에 걸린 현서와 윤서(2004.5.20)
얼마전에 현서랑 윤서가 수족구병에 걸렸어요.
입안이랑 손발에 물집이 잡히는 병인데 증조할머니 49제 참석하러 구미에 갔다가 사촌인 유빈이한테 옮았어요.
현서가 유빈이한테 얻어오고 3일 뒤에 윤서가 현서한테 얻어왔어요.
현서는 허벅지, 엉덩이, 다리에도 빼곡하게 물집이 잡힐 정도로 심하게 앓았어요. 얼마나 아팠던지 그 좋아하는 '어부바'도 거부를 하더라구요.
밤에 잠도 못 자고 거실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데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해서 그만 같이 엉엉 울었더랬어요.
솔직히 현서가 그렇게 심하게 보채도 아기니까 많이 우는거겠지 했는데 쌍둥이까페에 어떤 엄마가 쌍둥이 수족구병 앓고 나서 자기도 수족구병에 걸려 아파보니 아가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가들이 아플 때 왜 좀더 잘 챙겨주지 못했는지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글을 읽고 나서야 현서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이 가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현서가 저에게 웃음을 안겨주더군요.
5일정도 병원을 다녔는데 의사선생님도 물집난 거 보더니 "입안이 이렇게 헐었으면 아무 것도 안 먹을려고 그러죠?" 그러길래 "아뇨, 그래도 죽도 먹고 오늘은 밥도 먹었는데요" 했더니...
의사선생님 왈 "보통 입안이 이렇게 헐면 아무 것도 못먹는데 현서는 밥까지 먹는거 보면 현서는 평상시에 식욕이 참 대단한가봐요."ㅋㅋㅋ
우리 현서 식욕 좋죠... 없어서 못 먹으니까요.
윤서랑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대부분 연년생으로 볼 정도니까 발육정도가 많이 빠른 편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키도 쑥쑥, 몸도 튼튼하게 잘 자라야 할텐데....
윤서는 그래도 효자노릇한다고 양쪽 발에 물집 하나씩, 입안에 물집 두개 잡혀서 크게 보채지 않고 쉽게 넘어갔어요. 
윤서까지 현서처럼 심하게 앓았으면 제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나마 쉽게 넘어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동안은 크게 아픈 것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만 잘 커 줬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