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17. 16:30

쌍둥이라 너무 행복해요(2004.6.17)
아기일 때부터 윤서는 찡찡이였어요. 잘 울고 보채고 그래서 현서보다는 윤서를 더 챙기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그 순둥이였던 현서가 언제부터인가 '나도 고집을 피워서 엄마의 관심을 끌어보자'고 생각했던지 드세지는 걸 느끼겠더라구요.
사소한 것 가지고도 둘이서 싸우지만 보통 5:1정도로 현서가 우세하지요. 덩치로 보나 소리지르는 걸로 보나 윤서가 기를 못 펴요.
그래도 둘이 사이좋을 때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요즘은 서로 먹여주는거에 재미를 내서 각자 접시에 담아주면 두서너번 정도 제 입으로 들어가다가 "아~~"하면서 서로의 입에다가 포크를 들이미는거에요. 둘이서 동시에 서로를 먹여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이고 귀엽답니다. 
얼마전에는 윤서가 젖병 뚜껑을 가지고 놀다가 오디오 뒷쪽으로 넘겨버리고선 칭얼칭얼대고 있었어요. 볼텐트에서 놀고 있던 현서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오디오 뒷쪽에 있던 젖병뚜껑을 꺼내서 윤서에게 건네주는 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찾아줬으니까 이제 울지말라고 윤서의 등을 토닥토닥!! 저는 그런 현서가 너무 예뻐서 현서의 등을 토닥토닥!!
쌍동이가 키우기는 힘들어도(하나를 안 키워봐서 솔직히 그렇게 힘든줄은 모르겠지만...) 키울수록 내가 참 복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현서윤서야!! 사랑해!!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