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현서윤서 외할아버지가 서울삼성병원을 다니신다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저희집에 오셨더랬어요. 윤서는 아가때부터 유난히 외할아버지를 많이 따르고 좋아했었지만 최근에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였는지 여하튼 엄마를 황당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단 음식은 많이 주지 않을려고 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이라 그런지 사탕을 무지 좋아합니다. 간식거리는 주로 윗쪽 싱크대 선반에 넣어 두고 꺼내주는데 요 녀석들이 이제는 이단디딤대를 밟고 싱크대 선반에 올라가선 윗쪽 싱크문을 열어 과자나 사탕을 꺼내먹는 겁니다.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기에 야단을 치는데도 딴눈을 파는 사이 또 올라가길래 엉덩이를 좀 때려줬지요. 그리고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달라고 말을 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수시로 사탕을 달라네요. 사탕 많이 먹으면 벌레들이 현서윤서 이를 다 갉아먹어서 아야아야 한다고 협박을 하는데도 그 협박보다는 단맛이 더 생각이 나나 봅니다. 두 개 이상은 먹일 수 없기에 또 사탕을 달라는 윤서를 야단을 쳤지요. 울먹울먹 하는 것 같더니 이내 베란다로 나가는 우리 윤서!! 베란다 문을 부여잡고 아래쪽을 내다보며 울먹입니다.
"할아버지!! 윤서 같이 가고퍼요(가고싶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릉부릉 같이 가고퍼요(할아버지 차 타고 같이 가고 싶어요)"
너무나도 애절하게 할아버지를 부르는데 순간 내가 너무 야단쳤나 싶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몇번이나 "윤서야"하고 불렀는데도 제 부름에는 대꾸도 않고 베란다문을 부여잡고 아래 주차장을 내다보며 할아버지를 찾는 겁니다. 보통 엄마한테 혼나면 아빠를 찾는 거 아닌가요? 윤서는 only 외할아버지네요. 외할아버지한테 이야기해드렸더니 내심 기분좋으신가봐요. "허허"웃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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