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30. 16:39

엄마!어지러워!!(2005.1.30)
현서가 하루하루가 틀리게 할 주 아는 말이 늘어갑니다. 
두 팔을 벌리고선 뱅글뱅글 돌더니 쓰러지는 척 하며 저를 부릅니다.
"엄마!! 아이, 어지러워"
덩달아 윤서도 뱅그르르 돌더니 "엄마, 어지러워" 합니다. 
무심결에 제가 내뱉는 말들을 아이들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어느 순간 확 꺼내놓고선 저를 놀래키네요. 
요즘 부쩍 "아이 심심해"를 말하고 다닙니다. 현서가 열심히 보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정말 의미를 알고 하는 말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써 먹으니까 평상시에도 내가 애들한테 말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어느 순간 부쩍 커버린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론 아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철없는 엄마라고 할 지 몰라도 이 시기를 좀더 함께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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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