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랑 윤서를 키우면서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됩니다. 윤서는 아직도 아기같은 느낌이 나는데 현서는 오래전부터 아기 맛이 안나고 철이 다든 아이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현서랑 윤서가 싸우지만 윤서는 제 뜻대로 안 되면 징징대기부터 하지만 현서는 틀려요. 주로 윤서가 가지고 있는 걸 현서가 뺏으려다 싸움이 나는 편인데 윤서는 안 뺏기려고 울지만 현서는 그걸 뺏으려고 다른 장난감이나 간식거리를 윤서한테 안겨주고 윤서가 가지고 있던 걸 뺏지요. 그리고 제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 보이면 제 앞에 와서는 "엄마! 엄마! 엄마 조오아! 좋아좋아"를 부르짖으며 애교를 부려요. 조그만게 벌써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지 분위기를 띄울려고 하는지 제가 조금 가라앉아있다 싶으면 간식 하나를 먹으면서도 "음~~ 음~~"소리를 내지요. 맛있는 것 먹을 때 감탄하는 어투로 말이지요.... 차로 외출할 때 카시트에 앉아 있기 싫으면 괜히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우와! 우와!" 오버를 하고 운전하고 있는 아빠쪽으로 가고 싶으면 앞좌석 두개 사이에 고개를 쏘옥 내밀고는 "아빠! 아빠! 아빠 조오아"를 외치지요. 그리고 아빠 얼굴쪽으로 자기 얼굴을 갖다대면서 눈웃음을 친답니다. 현서의 이런 행동이 귀엽긴 하지만 가끔씩은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말이 부쩍 늘어서 동물흉내도 잘내고 좋아하는 동요의 율동도 열심히 따라하는 현서를 보면 아직도 입밖으로 내뱉는 단어가 고작 몇 개뿐인 윤서랑 너무 차이가 나서 윤서가 현서한테 기를 못 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쌍둥이를 키우다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드네요. 서로 싸우면서도 또 서로 끔찍히 챙기는 현서윤서를 보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둘이 별 차이없이 고만고만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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