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12. 16:48

현서 다 컸네요(2005.7.12)
저녁을 먹고 나서 금순이 본다고 상을 치우지 않은채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지요.
연속극이 끝나고 바로 전화가 와서 현서윤서아빠방에서 친정엄마와 전화를 하고 있었어요.
현서가 왔다갔다하는게 보이더니 덜거덕덜거덕 소리가 납니다. 
또 싱크대에 올라가서 물장난하는가 보다 싶어서 전화하면서도 "현서야! 물장난 하지마"라고 야단을 쳤지요. 
늘 그렇듯 저와의 전화가 끝나면 친정엄마는 현서윤서를 찾습니다. 
현서를 불러 수화기를 넘겨줬더니 외할머니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네요.

"할머니, 현서가 설겆이했어요. 걸레로 상 닦았어요." 

밥그릇, 국그릇 모두 6개, 반찬접시 4개, 컵 2개, 숟가락 젓가락 6개를 혼자서 왔다갔다하면서 싱크대에 갖다놓고 선반 위에 행주 놔 두고 바닥에 있던 걸레로 밥먹은 상까지 닦아놓은겁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이쁜지... 
현서 나름대로는 설겆이까지 한다고 물을 틀었었나 봐요.
이런 기특한 마음도 몰라준채 물장난하지 말라고 야단을 쳤으니 제가 생각해도 참 나쁜 엄만것 같네요. 
밥 먹고 나서 자기 먹은 그릇은 스스로 싱크대에 갖다 놓는 거라고 시켰더니 이젠 설겆이까지 할려고 그러네요. 
우리 현서 정말 다 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윤서도 어제 아빠한테서 "우리 윤서 다 컸구나" 칭찬을 들었네요.
현서윤서아빠가 TV를 볼려고 리모콘을 드니까 윤서가 바로 텔레비젼 앞으로 가더니 TV전원을 켜더랍니다. 

우리 현서 윤서 정말 예쁘죠?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