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12. 16:48

거짓말이 늘었어요(2005.7.12)
요즘 들어 현서윤서에게 나쁜 버릇이 생겼어요.
자기가 해 놓구선 잘못했다 싶으면 서로 떠넘기는거에요.
제가 거짓말 하면 안 된다고 그게 더 나쁜 거라고 야단을 치면 칠수록 더더욱 부인을 하면서 서로 그랬다는 거에요.
정말 제가 보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 말이 진실인지 판단이 안 서 둘다 야단을 칠 수밖에 없어요.
어제도 놀이터 갔다와서 신발이 너무 더럽길래 현서윤서 목욕할 때 옆에서 신발 씻고 나서 잠깐 주방에 갔다 오니 신발이 현서윤서랑 욕조안에서 뒹굴고 있길래 누가 그랬냐고 물었죠.
윤서는 무조건 현서가 그랬다고 하고 현서는 "아니야, 아니야, 안 그랬어"를 외치고 윤서는 현서를 보면서 "왜그래? 정말 왜그래, 그랬잖아"하길래 내심 현서가 했나 보다 싶으면서도 둘다 야단을 쳤죠.
엄청 다그쳤는데도 끝까지 안 그랬다고 버티길래 자를 가져와서는 제 다리를 때렸지요.
나중에 이발하고 들어온 현서윤서아빠까지 가세해서 "거짓말 하는 현서윤서를 잘못 가르친 엄마아빠가 나쁘다"면서 계속 자로 다리를 때렸지요.
한참후에 현서가 자기가 그랬다고 하는데 현서윤서아빠는 아무래도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 현서가 거짓자백을 하는 것 같대요. 
실갱이 끝에 윤서가 한 일이라고 실토를 해서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차분하게 꾸짖었지만 오늘 현서의 행동은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이제 30개월 밖에 안 된 녀석이 벌써 이런 머리를 쓴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야단을 침에 있어 나름대로는 기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준이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네요.
어떻게 키우는게 애들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자라도록 하는건지...
육아가 힘들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