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윤서가 입학식을 하고 등교한지 벌써 두 주가 다 되어가네요.
현서윤서는 1학년4반에 함께 배정되었어요. 쌍둥이에게만 주어지는 합반 혜택이지요. 현서윤서반 학생수는 남학생 18명, 여학생 16명으로 모두 34명입니다. 현서윤서 둘다 제일 뒤쪽에 앉아요. 현서는 여자중에 제일 크고 윤서는 남자중에 열두번째라 두 녀석 모두 뒷자리에 앉는답니다. 엄마마음에는 뒷자리라 괜히 산만하고 선생님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을까 걱정된댔더니 현서가 저를 위로한답시고 그럽니다.
"엄마! 제일 뒤에 앉아도 선생님이 저를 볼수 있고 저도 선생님을 볼수 있어요. 선생님 말씀하실 때는 선생님과 눈을 마주보면 되는거에요."
그래. 내 너를 믿으마..
담임선생님이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신 것 같은데 우리 윤서는 선생님이 마냥 좋은가 봅니다. 어제는 선생님한테 용돈모아 선물하고 싶다며 그래도 되냐고묻더니 오늘은 선생님 휴대전화번호를 알아왔네요. 선생님이 학교로 전화하면된다고 하셨는데 자기는 핸펀번호를 알고싶다고 해서 마지못해 선생님이 적어주신듯합니다. 결코 시킨 게 아닌데 선생님께서 오해를 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된댔더니 애들아빠는 별걸 다 걱정한다 그러네요.
여하튼 좀 찜찜합니다. 괜히 별난 엄마로 낙인찍힐까봐서요...ㅎㅎ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현서윤서는 부쩍 바빠졌습니다. 엄마도 덩달아 분주해지구요.
월수금에 영어수업을 가고 화목에 미술수업을 가지요. 윤서는 태권도를 매일 가야 하고 현서는 화목에 발레수업, 윤서는 화요일날 오르다수업, 현서는 목요일날 오르다수업을 받습니다. 현서윤서, 미술 말고는 모든 과외활동이 서로 시간이 달라 제가 무지 바쁩니다. 그동안 냈던 유치원비로 수업몇개 듣고 저금 좀 할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고스란히 학원비로 다 나가네요. 어른들 말씀이 아이어릴때 돈모아야된다고 하셨는데 클수록 돈이 더 들어갑니다. 현서윤서아빠의 어깨가 점점더 무거워지고 전 점점더 미안해집니다.
피아노를 너무너무 배우고 싶다던 현서윤서였는데 엄마가 쳤던 피아노를 경주 에서 우리집으로 가져오고부터는 돈절약하게 당분간 엄마한테 배우겠답니다. 피아노치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현서는 매일 피아노앞에 앉습니다. '뚱땅뚱땅'거리는 수준이지만 한동안은 집에서 좀 봐주고 학교생활에 적응이 되면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해 줄까 생각중입니다.
하루스케줄이 빡빡하면 너무 힘들것 같은데도 현서윤서는 지금 자신들이 받고있는 수업들이 너무 즐겁고 좋다네요. 이 마음이 언제까지나 쭈우욱 계속되길바랄뿐입니다. 바쁜 와중에 집에서 놀다가도 틈틈이 책을 들여다보는 현서윤서가 엄마는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현서윤서 초등학교에서도 열심히 잘 생활할수 있겠죠? 전 현서윤서가 착하고 밝게 잘 자라줄거라 믿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기에 전 행복한 엄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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