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유스호스텔에 숙박했을 때의 일입니다. 몸이 피곤해서 현서윤서아빠만 플로라이드타러가고 우리 셋은 체크인을 하고 먼저 유스호스텔에 들어왔지요. 집에 tv가 없는 관계로 현서윤서 tv만 보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이날도 전원부터 켜더군요. 저는 짐정리하느라 바쁘고.. 한참을 채널을 돌려보더니 윤서 저한테 그럽니다.
"엄마! 텔레비젼 안나오니까 전화해서 사람 좀 불러주세요."
몸도 안 좋고 귀찮아서 그냥 아빠오면 봐달라 그러자고 달랬지요. 뭐라고 종알대는데 무시하고~~ 한참을 여기저기 살펴보던 윤서, 기쁨의 미소를 띠며 저한테 달려옵니다.
"엄마! 제가 원인을 찾았어요. 그건 바로 코드 하나가 빠져있어서 그런거에요." "어디?" "보세요. 제가 이걸 한번 꽂아볼께요."
그러면서 코드하나를 tv뒷쪽 어딘가에 꽂습니다. 정말 tv가 깨끗하게 나옵니다.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었지요. tv를 살펴보니 전원코드는 꽂혀져있는데 뭔가 또다른 선이 빠져있길래 그 선 앞쪽과 맞을맞한 구멍을 찾아보니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기생각에는 이걸 꽂으면 tv가 나올것 같았다네요. 정말 엄마보다 낫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평소에 집에서도 공구나 전기류 제품 찾을 일 있음 우리 윤서한테 부탁합니다. 바로바로 찾아다주지요. 확실히 남자아이라 틀린것 같습니다. 현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데 윤서는 호기심이 정말 많습니다. 또한 과학상식은 엄마보다 더 많이 아는것 같아요. 물론 책을 통한 표면적인 지식이긴 하지만 아는척하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귀엽습니다.
참!! 한번은 현서윤서네 친구집에 놀러를 갔는데 마침 응가가 마렵대서 욕실에 들어갔지요.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저한테 한다는 소리가 가관입니다.
"엄마!! oo네 집도 실리콘을 교체해야할것 같아요."
잉? 이게 뭔소리?하고 봤더니 욕실문 테두리쪽 실리콘에 곰팡이가 있더라구요. 윤서생각에는 그 곰팡이가 싹 없어질것 같지 않았나보죠?ㅋㅋ 제 아들이지만 가끔씩 이렇게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정말 애늙은이 같습니다. 요즘은 저더러 물을 너무 세게 틀어서 사용한다고 잔소리하는데 아~~주 괴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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