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말이 많아진 현서는 요즘 "아빠 조오아" "엄마 조오아"를 달고 삽니다. 쉬를 하고 싶을 때 처음에는 "아야 아야" 그러더니 이제는 "엄마 쉬~"하네요. 노래도 제법 따라 하지요. 곰세마리를 불러주면 아빠곰, 엄마곰이 나올 무렵엔 아빠 엄마 그러고 아기염소를 부르면 엄마zz음매 아빠zz음매 따라 하지요. '찾아'라는 발음이 아직 잘 안되지만 제법 음정도 따라 하면서 즐거워 한답니다. 책을 읽어달래서 읽어주면 좋아하는 책들은 다음에 뭐가 나오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을 넘기기 전에 동물 시늉을 하고 소리를 따라 하는걸로 봐서요...우리 딸 너무 똑똑한거 아닌가 몰라ㅋㅋ 반면 우리 윤서는 이제 코를 가르키며 "코" 그러네요. 아직 눈입귀 위치도 잘 모르구요. 단어구사능력도 현서랑 비교 할 수 없을 정도구요. 엄마, 아빠, 이거, 코, 어부바가 전부랍니다. 의미없는 말들을 종알종알거리기는 하지만 이 역시 경상도 사투리식입니다. 항상 끝이 "zzzz나"로 끝난답니다. 엄마아빠가 "~했나"라는 말을 써서 그런가봐요. 말이 늦지만 윤서의 미소에는 엄마아빠 모두 넘어가지요. "씨익"웃음으로 시작해서 환하게 웃는 해맑은 미소로 마무리짓는 윤서의 웃음은 가히 백만불짜리 미소랍니다(저 고슴도치 엄마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 윤서는 물건조작능력에 있어서는 현서보다 훨씬 낫습니다. 일단 입으로 먼저 가져가 보고 그 이후에 두들겨보고 흔들어도 보고 돌려도 보고 이리저리 조물락조물락거린답니다. 현서는 한두번 해 보고 딴걸 하는데 윤서는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걸 보면 이게 과연 남자여자 차이인지 성격차이인지 궁금하답니다. 꼬물꼬물대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쫓아다니고 이말저말 하는거 보면 아이들은 낳기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낳고 나면 쑥쑥 큰다는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그른게 없다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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