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우리 현서가 변기에 응가를 했어요. 끙하는 표정을 짓길래 아기용 변기는 싫대서 욕실 변기에 아기용 커버를 얹어서 앉혔더니 내려올려고 발버둥치더니 어느샌가 응가가 변기속으로 퐁 하고 떨어지는 거에요. 순간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제가 엄청 오버를 했지요. 현서도 같이 좋아라 박수치고 거실에서 놀던 윤서 뭔일인가 싶어 욕실문앞에서 물끄러미 쳐다보고 저는 현서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계속 칭찬해 줬지요. 평소에는 변기 물 내리는거 못하게 했었는데 변기에서 응가했으니까 현서에게 기회를 줬지요. 현서가 응가했으니까 현서가 물내리는 거라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내일도 응가를 변기에서 해야될텐데... 어른들 다녀가시면서 당신들은 돌지나면서 애들 대소변 다 가리게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듣기에는 현서윤서 배변훈련 안시킨다고 약간의 압력을 넣으시는 것 같아 알게모르게 부담감이 있었어요. 엄마의 이런 마음을 눈치라도 챈 듯 현서가 응가를 변기에서 하니 얼마나 기쁜지...현서야! 고마워..사랑해!!
현서는 딸이라서 그런지 샘이 많아요. 오늘 윤서 코끝에 코딱지가 있길래 손톱으로 꺼내서 윤서한테 "윤서코에서 코딱지 나왔네. 봐... 지지지?" 그랬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현서가 제 손가락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거예요. 평소에 좋다는 표현을 무는 걸로 잘 해서 전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 코로 손가락을 넣으라는 거에요. 그제서야 눈치채고 "현서도 코딱지 빼 달라구?" 그랬더니 "응"하며 싱긋 웃는 우리 현서!! 별걸 다 샘한다 싶으면서도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현서 뺨을 앙 물어주고선 현서 코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시늉하면서 "우리 현서는 코딱지 없네" 그랬지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 뒷치닥거리가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저를 웃게 해 주는 현서윤서가 있어 너무 행복한 하루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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