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 14:11

"초등만화맞춤법" 너무 재밌어요.
남편이 몇달전에 교육부에서 얻어왔다면서 초등만화맞춤법이라는 책을 3권(띄어쓰기와 외래어편,단어편,맞춤법과 표준어편) 들고 왔어요.
초등학생들이 보는 책이라 현서윤서한테는 아직 안 맞겠다 싶어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었는데 한달쯤인지 그전쯤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현서윤서 이 책들을 꺼내보기시작하더니 지금은 책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만화형식의 책은 처음 보는거라 신기해서 그랬는지 정말 열심히 읽고 요즘도 하루에 40분 정도는 이 책들을 읽는것 같아요.
그냥 그림보고 대충대충 보겠거니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윤서가 어느날 제게 묻습니다. 

"엄마, 그거 아세요?"
"뭐?"
"바람에도 종류가 있네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름이 다 틀리다네요. 엄마도 아세요?"
순간 머릿속에는 마파람과 높새바람만이 떠오르는데 시치미를 뚝 떼고 그랬지요. 
"그러엄. 당연히 엄마도 알지.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서 이름이 틀리지. 근데 윤서는 그거 어떻게 알았어?"
"초등만화맞춤법 단어편에 나왔어요."
윤서가 그 이름들을 내게 물을까봐 순간 어찌나 당황했던지.. 다행히 윤서, 엄마가 알고있다니까 더이상 묻지를 않습니다. 나중에 몰래 그 책을 들춰봤더니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불어오는 방향뿐만 아니라 바람모양, 강도,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다 틀리더군요. 윤서덕분에 엄마는 바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ㅋㅋ

시어른들이 오셨을때 "할아버지할머니 저녁잡수세요 그래라"했더니 저한테 툭던지는 말로 그럽니다. 
"엄마! 진지 잡수세요 그러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한방 맞은 적도 있고..ㅋㅋ

오늘은 사진첩을 들춰보며 요맘때의 꼬맹이들한테서 들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를 들었습니다. 
남편 졸업식때 친정아빠가 남편학위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윤서가 묻습니다. 
"어? 경주할아버지네.. 엄마 이때 할아버지 춘추는 어떻게 되셨어요?"
크하하..
연세도 아니고 춘추랍니다. 저도 잘 안쓰는 말인데..
물었지요. 춘추가 뭐냐고..
어른들 나이는 그렇게 높여서 말하는 거랍니다. 

우리 아들 정말 열심히 만화책 읽는가 봅니다. 
외래어편을 읽으면서도 연신 저한테 잘난척입니다. 
"엄마 수퍼가 아니고 슈퍼에요."
정말 전 수퍼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책에는 슈퍼가 맞다고 나와있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알고 계셨나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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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