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는 책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요즘 부쩍 즐기는 놀이가 현서만의 그림책 만들기입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종이몇장을 겹쳐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더 재미있는건 책 제목입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엄지공주"... 주로 공주시리즈로 나가지요. 그냥 책제목만 봐서는 책요약해서 그림을 그린건가 싶으시죠? 제목은 원작과 똑같지만 내용은 현서만의 이책저책 짜집기, 반전기법이 들어간 황당, 얼렁뚱땅 내용들이지요...ㅎㅎ
오늘 현서가 그린 그림책 "신데렐라"의 내용을 말씀드릴께요. 이건 현서가 글로 쓴거에다 살을 붙혀 저한테 들려준 이야기랍니다.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랑 왕비님이 살았어요. 하지만 임금님이랑 왕비님한테는 아이가 없어서 늘 소원을 빌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토끼가 뛰어와 1월에는 아기가 태어날꺼에요 그랬어요. 정말 예쁜 공주님이 태어났어요. 임금님과 왕비님은 너무 행복했어요. 공주님이 5살이 되었을 때 왕비님이 그만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새엄마가 오셨답니다. 그 새엄마는 힘든 일도 안 시키고 화도 안 내고 야단도 안치는 정~~말 착한 새엄마였어요(요게 key point랍니다. 화도 안 내고 야단도 안 치는 정말 착한 새엄마였어요를 얼마나 강조하든지.. 평소에 화내고 야단치는 저를 빗대서 하는말 같더군요. 자기도 이 말하면서 씨익 웃는걸 보면 분명 제 생각이 맞을거에요). 그래서 공주는 두 새언니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냈어요. 공주는 임금님이랑 새엄마랑 행복하게 잘 살다가 나중에 멋진 왕자님과 결혼해서 더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푸하하!! 정말 웃기지 않나요?
현서가 아빠한테 들려준 현이윤이이야기도 들려드릴께요.
어느 숲속마을에 현이와 윤이가 살았어요. 현이와 윤이와 영이가 숲속에 과일을 따러 놀러갔어요. 그런데 사자가 나타난거에요. 그 사자가 그만 영이를 화악 잡아먹어버렸어요. 현이가 "안돼~~~~~~~~~"라고 외치는 순간 현이는 꿈에서 깨어났어요.
너무나 심각하게 듣고 있던 현서아빠, 꿈이라는 한마디에 "콰당" 현서아빠말로는 현서가 그런 반전을 만들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나요? 어떻게 5살짜리가 이런 반전을 생각할수 있는지 우리 현서 대단하지 않냐며...(당신을 도치 아빠로 명합니다!!) 현서에게 너무 재미있다고 그걸 글로 다시 써주면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현서 끝까지 거부하더래요. 쳇!! 리바이벌은 싫다 이거지?
우리집의 현이윤이 이야기는 현서윤서아빠, 현서, 윤서에 의해서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다들 현이윤이이야기를 왜 그리 좋아하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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